[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국내 제약사의 수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녹십자가 역대 최대 규모 독감백신 수출을 이끌어냈고, 동아에스티와 부광약품은 각각 원료의약품과 개량신약 치료제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녹십자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6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3200만달러(387억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녹십자가 독감백신을 수출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수주 금액을 포함하면 녹십자의 독감백신 해외 누적 수주액은 1억5000만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해외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지 5년여 만의 기록이다. 녹십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WHO로부터 일인용과 다인용 독감백신의 사전적격성 평가를 인증받아 국제기구 입찰 참여 자격을 확보했다. 이후 매년 독감백신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수출 첫해인 2010년 550만달러 정도였던 독감백신 수출고는 지난해 4800만달러를 기록, 5년 만에 9배 가까이 성장했다. 지금은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PAHO의 입찰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를 제치고 독감백신 부문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민택 녹십자 전무는 "독감백신을 3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이번에 수주한 분량은 올 상반기 중으로 중남미 국가에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도 지난 8일 중국 쑤저우시노사(社)와 결핵치료제 원료의약품인 '테리지돈(Terizidone)'의 독점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아에스티는 중국 내 제품개발이 완료된 후 5년간 최소 2067만달러(250억원) 규모의 테리지돈을 쑤저우시노에 공급하게 되고, 중국 회사는 중국 내 임상을 포함한 개발 및 허가, 완제의약품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한다. 강수형 동아에스티 사장은 "이번 계약은 결핵치료제 라인업을 추가해 중국 결핵치료제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와 매출액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부광약품도 9일 싱가포르 의약품 중개무역회사인 칼베인터내셔널과 자체 개발 개량신약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정'에 대한 1500만달러(18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덱시드정은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6개국으로 수출된다. 발매는 2~3년 후에 가능하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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