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유입 55%가 서울 출신…경기 아파트값, 서울 아파트 전셋값보다 20% 낮아 서울내 연립·다세대 거래 52% 급증…"저렴한 주택 찾는 수요 늘어"
자료:부동산114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전세난에 경기도로 이동하는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로 유입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서울 출신이다. 서울의 전셋값보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20%가량 낮은 경기도로 이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유입 인구(64만6816명) 중 서울에서 이동한 인구는 35만9337명으로 55%를 넘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주택' 문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012년 6월 이후 4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247만원에 달했다. 반면 경기도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997만원 수준으로 서울 전셋값에 비해 20% 정도 낮다. 지난해 분양된 신규 아파트 가격도 3.3㎡당 1057만원으로 서울 전셋값에 비해 저렴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경기도에서 기존 아파트와 새 아파트 모두를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 인구의 경기도 유입은 통계청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경기도의 순유입 인구는 9만4768명으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이중 서울이 35만9337명으로 유입인구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인천(6만6353명) 충남(3만3277명), 강원(2만8238명), 경북(2만107명) 순이었다. 순유입 사유로는 '주택' 문제가 7만,042명(78.1%)으로 가장 컸고 결혼·분가 등 '가족' 문제가 2만227명(21.3%)으로 뒤를 이었다.
자료:부동산114
지난해 전셋값 상승으로 저렴한 주택을 찾는 수요도 늘어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만6749건으로 2014년 거래량(9만244건)에 비해 40% 증가했다. 빌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는 6만1237건이 거래되어 52% 넘게 급증했다. 단독·다가구도 66% 이상 증가했다. 겨울 거래 비수기와 맞물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4951건)이 지난해 동월(8539건) 대비 42% 급감했다. 반면 연립·다세대(2998가구→3258가구)와 단독·다가구(1126가구 → 1193가구)는 각각 8.67%, 5.95% 늘었다. 지난 1월에 비해서도 아파트 매매(1월 5474가구→2월 4951가구) 거래량은 523건 줄었으나 연립·다세대(1월 3229가구→2월 3258가구)는 소폭 증가했다. 한편 최근 아파트 공급과잉과 동시에 빌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도 과잉 공급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수도권에서 준공한 연립·다세대주택은 약 7만4590가구로 전년대비 7%(4790가구) 증가했다. 인허가 물량도 약 10만4400가구로 전년대비 46% 증가해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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