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BOE 총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영국 의회에 출석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해 경고했다. 카니 총재는 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브렉시트는 영국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국내 최대 위험요인"이라면서 "국민투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결국 유럽연합(EU)을 떠난다면 이는 영국의 국제수지와 부동산, 외환투자, 은행 등 많은 부분에 영향을 줄 것이며 최소한 단기적으로 경제 전반에 충격이 불가피 하다"라고 말했다. 카니 총재는 청문회에 앞서 재무위원회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도 EU 회원국 자격 유지가 영국의 경제 번영에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BOE는 그동안 브렉시트와 관련된 논쟁에 거리를 두려고 애써왔다. 하지만 전날 BOE가 성명을 통해 국민투표일(6월23일)을 전후해 은행권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카니 총재가 브렉시트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일부 보수당 의원들은 중앙은행이 독립성을 잃고 친(親)EU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비판했다. 대표적 유로 회의론자인 제이컵 리스-모그 하원 의원은 "카니 총재가 정치적 당파주의에 휩싸여 중앙은행의 존엄성에 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니 총재는 "BOE가 국민들에게 어느 쪽에 표를 던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의 입장 발표는 철저히 BOE의 생각이며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휘둘리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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