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경감을 비난하는 글. 사진=의령경찰서 자유게시판 캡처
[아시아경제 노연경 인턴기자] 2004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싸이월드에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게재한 여고생(당시 고3)이 현직 경찰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경남 의령경찰서에 비난 글이 도배되고 있다.2일 의령경찰서 자유게시판에는 황모 경감을 비난하는 글이 7페이지에 걸쳐 도배돼있다. "진심어린 사과하기가 그렇게 힘든가요", "여론이 좀 잠잠해질 때까지 버텨 보는 건가" 등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의 태도를 비난하는 글부터 "딸이 있나요? 딸이 똑같은 일을 당했다면 어떨까요?"라고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글까지 담겨있다.황 경감이 공분의 대상이 된 것은 지난 26일 방송된 tvN 드라마 '시그널' 때문이다. 방송에서 등장한 '인주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44명의 남고생이 한 여중생을 1년간 집단 성폭행한 '밀양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당시 이들은 집단 강간하는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했으며 성기구를 이용해 여중생을 성고문했다. 또 가해자 가족들은 피해자 가족을 향해 폭행과 폭언을 휘두르기도 했다.
2014년 의령경찰서에서 올린 공지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2014년 개봉된 영화 '한공주' 또한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 당시에도 황 경감이 싸이월드에 남긴 글이 논란이 돼 의령경찰서에 그의 해직을 요구하는 글이 도배됐지만 의령경찰서 측은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모욕성 글은 사어버경찰청 운영규칙에 따라 삭제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노연경 인턴기자 dusrud110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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