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나도 도움을 받고 있어 이렇게라도 다른 사람을 돕고 싶네요” 관악구 청림동 주민 센터에 방문한 국민기초수급자 어르신은 수줍게 1만원짜리 한 장을 꺼냈다. 그는 어려운 사정을 알고 있는 직원이 만류했지만 “이렇게라도 고마움을 갚고 싶다” 고 했다.신사동 주민 센터에서는 한 남매가 저금통을 내밀었다. 남매는 2년 전부터 용돈에서 5%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5%’ 의미는 저금통에 성금을 넣는 손은 다섯 손가락이고 다섯 손가락으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라고 한다.나눔은 부유하고 풍족해야 가능한 것이 아님을 증명이라도 하듯 유난히 풍성하고 따뜻했던 관악구의 겨울 이야기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진행한 ‘2016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통해 21억900만원을 모금했다.구는 어려운 지역 여건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으로 2010년에는 12억원을 모은 바 있다. 이후 점차 후원이 늘어 2013년 17억원, 2014년 18억원, 2015년 20억원을 모금했다.
2016 희망온돌 따듯한 겨울 보내기 설치식
올해의 목표액은 전년보다 6억 원을 높게 잡았으며 적극적으로 주민참여를 이끌어 낸 결과 21억 900만원이라는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관악구는 생산적인 인프라가 미흡한 주거중심지역이지만 식품 및 재능 나눔 사업, 위기 가정 지원 사업, 자원봉사사업 등 주민참여와 나눔 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구민의 18%에 이르는 9만30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돼 있고 연간 1만4000여 명이 활동 중이다.봉사단체는 471개다. 이번 ‘2016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 역시 기업, 단체, 개인기부자 등 6850여 명이 참여, 성금을 비롯한 김치, 쌀, 라면, 연탄 등 다양한 상품을 기부했다.그 결과 저소득가구, 장애인,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2만1274명에게 후원을 통한 사랑과 온기를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난방비 등 지원할 계획이다.유종필 관악구청장은 “한마음으로 정성을 모아주신 주민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며 “나눔과 실천에 앞장서는 따뜻한 복지 관악을 만들어 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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