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 4선 도전 좌절…개헌 투표 부결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볼리비아의 장수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가 4선 도전을 할 수 없게 됐다.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없앨지 여부를 두고 21일(현지시간)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반대 51%, 찬성 49%라는 공식 결과가 나왔다. 과반 이상의 국민이 개헌에 반대하면서 에보 모랄레스가 다음 선거에 출마할 길이 막힌 것이다. 이는 투표 직후 나온 출구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투표 당일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는 52.3%의 국민들이 반대에, 47.7%가 찬성에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투표는 21일에 치러졌지만 일부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투표함의 배달이 늦어졌고 농촌 지역의 개표가 느리게 진행돼 공식 개표 결과가 23일에서야 나왔다. 초기 개표결과 발표에서 반대가 근소하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모랄레스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저녁 선관위가 반대표가 과반을 넘겼다는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했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사실상 상황은 종료됐다. 모랄레스 뿐만 아니라 알바로 가르시아 부통령 역시 2019년에 치러지는 선거에 나갈 수 없게 됐다. 2006년부터 시작된 모랄레스의 첫번째 임기 당시 마련된 볼리비아의 새 헌법은 대통령과 부통령의 연임만 허락하고 있다. 첫 임기는 헌법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3선을 할 수 있었다. 모랄레스는 4선에 도전하기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좌절됐다. 투표를 감시한 미주기구(OAS)는 부정 투표의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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