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 이용객 집계 결과...하루 평균 27만5000명으로 연간 1억46만5000명...메르스 여파 승객 감소 불구 무임수송 인원 늘어
서울역 사망사고(위사진은 관련없음) / 사진=MBN 뉴스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급속한 인구 노령화로 서울 지하철의 무임 승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5~8호선의 무임 승차 인원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1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5~8호선 무임수송 인원은 하루 평균 27만5000명으로 연간 합계 1억46만5000명을 기록해 사상 최초로 연간 1억명을 돌파했다. 이에 들어가는 비용(운임)은 1260억이었으며, 전체 수송인원에서 무임승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8%였다. 이는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2005년 무임수송 인원은 6785만2000명으로 전체 이용객 중 11.4%, 610억6700만원의 운임을 기록했었다. 무임승차 비율을 살펴보면 65세 이상 어르신이 77.7%(일평균 21만4000명)로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장애인이 20.8%(일평균 5만7000명), 국가유공자가 1.5%(4000명)을 각각 차지했다.공사 관계자는 "무임수송은 매년 증가 추세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그 비율 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무임 승차는 서울 지하철 전체적으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지하철 1∼8호선 이용자 17억 8200만명 중 무임승차 인원은 2억 5000만명이었다. 서울 지하철 전체 승객 중 무임운송 비율은 2010년 12.9%에서 2011년 13.1%, 2012년 13.4%, 2013년 13.5%, 2014년 13.7% 등으로 높아졌다. 또 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 등의 무임운송 비용은 총 3154억원으로,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지난해 낸 당기순손실의 약 8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지하철 무임운송 비용은 전년의 2880억원에서 274억원(9.8%) 늘었다. 2010년 2228억원, 2011년 2315억원, 2012년 2672억원, 2013년 2792억원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지하철 전체 이용자는 3200만명(1.8%) 줄었지만 무임승차 인원은 100만명 늘어나면서 부담을 더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5~8호선 지하철 역 중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곳은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하루 평균 6만118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5호선 마곡역은 하루 평균 승객이 전년대비 43.8%나 늘어 가장 높은 승객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최다 수송인원을 기록한 날은 336만8000명이 이용한 스승의 날(5월15일)이었다. 가장 이용객이 적었던 날은 97만4000명이 이용한 설날(2월19일)로 나타났다.작년 한 해 총 수송인원은 총 9억7000만 명으로 하루 평균 265만5000명이 5~8호선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50만명이 줄어든 99.2% 수준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절정에 달했던 6~8월 수송인원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수송 인원은 전년대비 813만명이나 감소한 96.6% 수준이었다. 일평균 수송인원은 265만5000명으로, 전년(267만5000명) 대비 2만 명가량 줄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하루 평균 300만 명(평일 대비 101.2%)으로 가장 많았다. 월요일이 291만 명으로 다른 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일요일과 공휴일은 평일 평균치의 절반 수준(53.7%)인 159만 명에 그쳤다. 시간대 별로는 출ㆍ퇴근시간대인 오전 7시~9시, 오후 6~8시에 전체 이용객의 3분의1 가량(34.4%)이 몰렸다. 심야 시간대인 자정에서 오전1시 사이에 0.3%의 손님이 이용해 가장 한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
호선별로는 하루 평균 102만6000명이 이용한 7호선이 5~8호선 전체 수송량의 38.6%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5호선>6호선>8호선 등의 순이었다. 역별로는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이 하루 평균 6만1187명으로 가장 붐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5ㆍ8호선 천호역(5만8682명), 광화문역(5만224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수송 인원이 가장 적은 역은 7호선 장암역(3120명), 6호선 버티고개역(3725명) 순이었다.마곡지구 개발로 2만3000여 세대가 입주한 5호선 마곡역의 경우 전년대비 이용객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승객이 2944명(43.8%)이나 늘었다. 이어 아현뉴타운 입주가 시작된 5호선 애오개역(18.8%), 제2롯데월드 부분 개장의 영향을 받은 8호선 잠실역(15.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5호선 명일역(-8.8%), 7호선 청담역(-10.2%), 7호선 강남구청(-11.0%)은 승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수송 실적을 늘리기 위해 서울시티투어버스 등과의 공동 마케팅 적극 추진, 연계 교통수단 발굴, 역세권에 위치한 예식장ㆍ전시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벤트 유치, 지역 축제 공동홍보 추진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김태호 공사 사장은 "수송통계에는 사회분위기, 경제상황, 날씨 등의 변화가 그대로 반영돼 지하철이 시민들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안전하고 편리함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유치해 볼거리, 즐길 거리도 풍성한 지하철로 거듭나 더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는 지하철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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