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 [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을 이끄는 위성우 감독(45)의 리더십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KB스타즈를 64-58로 꺾고 4년 연속(통산 아홉 번째)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역대 최소경기(28경기·24승4패) 만에 우승이다. 종전 기록은 인천 신한은행이 2010~2011시즌 세운 29경기(26승3패)였다. 4일에는 2012~2013시즌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이래 통산 100승을 달성한 감독이 됐다. ▲우승DNA= 위 감독은 8년간 신한은행 코치(2005~2012)로 있으면서 통합 6연패를 이룩했다. 우승 팀에서 꿋꿋하게 코치생활을 했기에 우리은행에 확실한 ‘우승 DNA’를 심어줄 수 있었다. 당시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우리은행은 경쟁팀의 코치를 과감히 감독으로 임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우리은행은 시즌을 앞두고 위 감독과 박혜진(26), 양지희(32), 임영희(36) 등 주축선수를 국가대표 팀에 내보냈다. 준비가 소홀할 수도 있었다. 라이벌 팀들은 크고 작은 변화를 꾀하며 ‘타도’ 우리은행을 외쳤다. 위 감독은 “올 시즌은 정말 힘들 것이다. 경계해야 할 팀이 너무 많아졌다. 올 시즌은 약팀이 없다”며 부담스러워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전성기를 달리는 최강팀으로서 가속이 붙은 상태였다. 팀도 위 감독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우승은 더 빨리 다가왔다. 경쟁팀들은 큰 변화를 추구했으나 그만큼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탄탄한 조직을 갖춘 우리은행은 그 빈 곳을 놓치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사진 왼쪽)과 신선우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오른쪽) [사진=WKBL제공]
▲신사 또는 악마= 위 감독은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이 있다. 매직넘버를 헤아릴 때도 위 감독은 위트와 여유가 넘쳤다. 1월25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원정 경기를 마치고 매직넘버를 4로 줄일 때였다. 정규리그가 열한 경기가 남았지만 “정규리그 1위는 하기는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승을 확정한 뒤에는 “남은 경기 동안 타 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위 감독은 열정이 넘치는 젊은 감독이다. 평소엔 신사적이지만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엄격한 지도스타일을 추구한다. 엄청난 훈련량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작은 실수도 잡아내 교정한다. 독한 훈련 탓에 우리은행 선수들은 위 감독을 응징하는 우승 세리머니를 할 정도다. ▲탕평농구= 우리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선수들의 고른 활약이다.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팀 균형이 적절하니 전력에도 기복이 없다. 주축인 박혜진, 양지희, 임영희를 중심으로 이은혜(27), 이승아(24) 김단비(24) 등 후보 선수들 간의 조화가 매끄럽다. 위 감독은 숨은 선수들의 노고도 잊지 않는다. 정규시즌 우승확정 후 위 감독은 승리의 주역으로 식스맨 이은혜를 꼽았다. 위 감독은 “이은혜가 없었다며 절대 우승을 하지 못 했다.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은혜는 스물여덟 경기에 나가 경기당 27.1분을 뛰며 평균 3.61득점, 2.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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