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정부의 자율주행 시험운행에 가장 먼저 나서면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상태로 이미 지난해 11월 서울 도심 한복판의 실제 도로에서 선행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올 하반기 미국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90(국내명 EQ 900)
당시 현대차가 공개한 기술은 차량 추월, 기존 차선 복귀, 보행자 인지 등 도심 실제 주행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것들이다. 특히 지난해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에서 시연했던 혼잡구간주행지원시스템(TJA, Traffic Jam Assist)과 이번에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에 탑재된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보다 한 단계 발전했다. 시연에 사용된 자율주행 차량은 이들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센서 정보를 융합하고 판단·제어 기술을 향상시켜 차선 변경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EQ900에 탑재된 기술도 돋보인다.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를 입력하고 HDA 모드를 가동하면 가속·감속페달과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주행한다. 레이더와 센서가 앞차와의 간격을 인식해 속도를 조절하며 곡선 구간에선 카메라에 찍히는 차선에 따라 운전대가 자동으로 조종한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구간별 최고 속도와 과속위험 지역 여부 등에 맞춰 속도를 제어한다. 이런 자율주행기술은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S600과 BMW 7시리즈 등 최고급 세단에 일부 상용화돼 있다. 지난 연말 현대기아차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최초로 미국 네바다 주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한 것도 기술 개발 성과 중 하나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SUV 차량인 투싼의 수소연료전지차와 쏘울 전기차 등에 대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시험할 수 있는 운행 면허를 받았다. 세계 5위 현대차가 자율주행차 기술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에서 면허를 받은 건 처음이다.현재 미국에선 네바다와 캘리포니아 주를 포함한 5개 주에서 자율주행 면허를 발급하고 있다. 면허 발급이 까다로운 건 교통사고 등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에만 면허를 발급한다. 특히 네바다 주에선 기술 프리젠테이션과 실차 시험을 치른 뒤 면허를 내줄만큼 까다롭다.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자율주행 기술을 꾸준히 연구해 이미 벤츠, 아우디 등과 동등한 기술 수준에 올라섰다"며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