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아침이 개운치 않으면 당뇨병 위험 3배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 분석결과

▲찾아가는 전통시장 건강상담.[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침이 개운하지 못하면 당뇨병 위험이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부비만이 있으면 당뇨병 위험은 4.4배나 증가했습니다. 수면 시간은 당뇨병 위험과 무관했고 수면의 질로 당뇨병 위험 예측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보다 제 2형(성인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팀이 자신의 만성질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당뇨병은 없는 성인(40∼75세) 563명을 대상으로 2년6개월 동안 수면의 질과 당뇨병 유병률의 관계를 추적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습니다. 연구 도중 563명 가운데 29명(5.2%)이 당뇨병(공복 혈당 126㎎/㎗ 이상 또는 당화혈색소 6.5% 이상)으로 진단됐습니다. 수면의 질이 높은 사람의 당뇨병 유병률을 1로 잡았을 때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은 2.6을 보였습니다. 이는 밤에 푹 자지 못하는 사람은 잘 자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2.6배 높다는 것을 말합니다. 김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의 수면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SQI)를 사용했습니다. PSQI는 입면(入眠)시간·수면시간 등 각자의 평소 수면 습관을 점수화한 지수로 5점 이상이면 '질 낮은 수면', 5점 미만이면 '질 높은 수면' 상태를 말합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수면의 질이 낮으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체내 당(糖)대사가 교란되고 인슐린(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은 물론 렙틴(식욕억제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렙틴 분비 감소로 식욕이 늘어나는 반면 신체활동은 줄어들어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죠. 체중 증가는 당뇨병의 주요 위험요인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BMI(체질량지수)와 복부비만이 높을수록 당뇨병 위험은 약 1.2배, 4.4배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로 짧아도 당뇨병 유병률을 특별히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것은 수면 시간이 아니라 수면의 질에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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