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인천공항 출입문 뜯고 밀입국한 '사건의 재구성'

법무부 관리 CIQ 지대서 밀입국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인천공항 출국장의 출입문을 뜯고 밀입국한 30대 중국인 2명이 나흘만에 천안 공설시장에서 검거됐다. 이들이 밀입국한 곳은 인천공항 내 법무부가 관리하는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지대에서 발생했다. CIQ 지대는 일종의 '국경'이라는 점에서 국가보안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 출국장에 역진입하는 방식으로 밀입국한 시도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처음이다. ◆1월20일 오후 7시31분= 30대 초반의 중국인 남녀 2명은 하와이 호놀롤루에서 대한항공 KE002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이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지난 20일 오후 7시31분. 이들은 다음날 북경행 KE853편으로 환승 예정이었다. 환승객 신분으로 한국 땅에 발은 디뎠지만, 정식 입국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들은 출입국 심사대를 지나 인천공항 3번 출국장의 출입문을 통해 역진입했지만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정식 입국심사 없이 국경을 넘은 셈이다. 이후 보안검색장 3-1번 출입구에서 준비해 온 장비를 이용해 잠금장치를 뜯어내고 일반구역으로 밀입국했다. 출국장 게이트는 보안경비대원들이 24시간 배치되는 곳이다. 사건 당시에도 보안경비대원이 근무했지만 이들이 출입문을 뜯어내고 밀입국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들과 보안경비대원들과의 직선거리는 5미터 남짓이다. 당일 근무자는 뒤늦게 출입문 잠금장치가 훼손된 사실을 파악했지만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1월22일 오후 8시경= 인천공항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북경행 KE853편에 승객 2명이 탑승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시간은 21일 오후 8시17분. 법무부는 곧바로 행적조사에 나섰다. 법무부 산하 대테러보안센터(TCC)는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입수한 CCTV 자료 분석을 통해 중국인들의 도주 동선을 역추적했다. 그리고 25일 오후 4시40분께 천안시 공설시장에서 법무부 조사과 직원들에 의해 검거됐다. 법무부는 이들을 인천공항으로 압송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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