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 노리는 오픈마켓…백화점 모시기 나서

잇단 입점 제휴…명품 카테고리 신설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백화점 모시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선물수요가 급증하는 설 대목을 앞두고 잇단 합종연횡과 고급화 전략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지갑열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옥션은 최근 신세계백화점·신세계몰과의 입점 제휴를 신규로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옥션은 이달부터 롯데와 현대 등 국내 빅3 백화점을 모두 온라인 쇼핑몰 내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입점시키게 됐다. 앞서 2012년 롯데백화점과 첫 제휴를 맺은 옥션은 지난해 9월 갤러리아백화점, 11월 현대백화점과 잇달아 손을 잡았다. 오픈마켓 내의 백화점 매출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옥션의 백화점 제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모바일의 경우 133% 뛰었다. 옥션 관계자는 "최근 의류, 잡화 등의 경우 고객들이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라면서 "오픈마켓 입점 백화점 몰은 통합 마일리지, 쿠폰 등을 통해 일반 백화점 몰 대비 할인효과가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2위 업체로 꼽히는 11번가 역시 백화점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2년 현대, 2014년 갤러리아에 이어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입점을 성사시킨 11번가는 현재 신세계와도 입점을 논의 중이다. 11번가 역시 지난해 백화점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27% 성장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몰 입장에서는 수수료 매출 확대 뿐 아니라 싸고 저렴한 제품을 판다는 기존의 인식에서 품질 좋고 차별화된 상품을 판매한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1위인 G마켓은 지난해 11월 빅3 입점을 모두 마친데 이어 지난 20일 '백화점 명품화장품'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설화수, 오휘, SK-II 등 프리미엄급 고가 브랜드만 한 곳에 모아놓은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날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제 판매하는 제품만 취급하는 고급화 전략으로 온라인몰과 모바일앱 '더현대닷컴'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선물 시즌인 설 대목을 앞두고 가성비 보다는 고급스러운 제품이나 패키지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그러면서도 평소 소비 형태인 온라인쇼핑을 원하기 때문에 이를 결합한 형태의 채널을 선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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