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뜯어보기]내복같지 않은 디자인 내게 '딱'

-유니클로 '히트텍 엑스트라 웜 오프 터틀렉 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오늘 얼마나 추운데, 멋 부리다 얼어죽으려고. 내복 안 입을래!" 캐시미어 코트에 치마를 입고, 문을 나서는데 엄마의 잔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덜덜 떨어도 내복은 안입겠다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내복을 입으면 움직이는데 둔할 뿐만 아니라 소매끝에 보이는 탓에 맵시도 살지 않아서다.보온메리나 에어메리를 기억하는 사람은 공감하는 내용이다. 내복은 안에 더운 공기를 담아두기 위해 여러 겹으로 누빈 두꺼운 원단으로 만들었다. 최근 얇은 기능성 내의가 많지만 여전히 '누가봐도 내복이다' 싶은 디자인 탓에 손이 선뜻 나가지 않는다. 마흔이 되기 전까지 절대 내복을 안입겠다고 다짐했건만, 최근 매섭게 몰아치는 한파에 조금씩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내복같지 않은 기능성 옷을 사기 위해 명동 쇼핑에 나을다. 유니클로가 대대적인 할인 광고를 하고 있었다. 평상복같지 않아 외면했었지만 히트텍이 '국민내복'으로 알려진터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기존 히트텍 제품이 진열된 매대 옆에 '히트텍 엑스트라 웜 오프 터틀넥티'라는 새로운 제품을 발견했다. 이전에는 히트텍과 히트텍보다 두꺼운 엑스트라 웜 등 두 종류의 제품뿐이었다. '히트텍 엑스트라 웜 오프 터틀넥티'를 살펴보니 우선 내복스러운 디자인은 아니었다. 유니클로는 지난 2013년 기존 히트텍 대비 보온성이 50% 향상된 라인인 '히트텍 엑스트라 웜'을 내놓은 뒤 계속해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한다. 세일 중이라 2만4500원짜리 제품을 1만원에 구입할 수 있어 구매했다. '오프터틀넥티'를 직접 입어보니 목라인이 달라붙지 않고 여유가 있어 편안했다. 일반 히트텍보다 두꺼워 속옷이 아니라 겉옷으로 입어도 티셔츠와 별반 다름없었다. 출근이 빨라 새벽에 칼바람을 맞으며 집을 나서는데, 이 제품을 입으니 입기 전보다는 훨씬 따뜻했다. 재질도 부드러워 포근함이 전해졌다. 엑스트라 웜은 혹한기 장시간 야외 활동과 레저 활동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됐다. 올해는 니트원단과 기모품질을 개선했는데, 솔직히 차이점은 느낄 수 없었다. 그래도 우수한 보온성과 내복같지 않은 디자인만으로도 지갑을 열어도 아깝지 않았다. 프랑스 란제리 브랜드인 프린세스 탐탐과 협업한 히트텍과 룸 원피스도 구매할 예정이다.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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