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미군 기지 이전의 향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선거로 주목받아온 오키나와현 기노완(宜野彎)시 시장 선거에서 아베 정권이 지지한 후보가 승리했다. 친(親) 아베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아베 정권은 기지 이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투표가 진행된 기노완시 시장 선거 개표 결과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추천한 사키마 아쓰시(佐喜眞淳·51) 현 시장이 2만7668표를 획득, 2만1811표에 그친 오키나와현 간부 출신 신인 시무라 게이치로(志村惠一郞·63)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기노완시는 후텐마(普天間) 기지(미 해병대 비행장)가 있는 지자체다. 아베 정부는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현내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현 지사는 헤노코로의 기지 이전을 반대하며 소송을 제기,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이에 이번 선거는 미군기지 이전문제를 놓고 대립 중인 아베 총리와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현 지사의 '대리전' 구도로 치러졌다. 오나가 지사는 자신이 지지한 후보의 패배가 확정된 뒤에도 "헤노코로의 기지 이설에 반대한다는 정책에 변화는 없다"며 계속 아베 정권과 각을 세울 것임을 천명했다.선거에서 이긴 사키마 시장은 "후텐마의 최대 희생자는 (기노완) 시민"이라며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민의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자민당 간부에게 "이 승리는 크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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