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기아차가 그동안 계열사인 이노션에 주로 맡겼던 광고 마케팅 업무를 외부 중소 업체에 주기로 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까지 중소 업체와의 상생에 나선 것이다. 외부 업체와의 협업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실행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21일 기아차는 올해 기아차 브랜드와 주력 모델인 K5의 광고제작을 맡을 대행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공개 모집 접수를 마친 기아차는 2월말까지 심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최종 2~3개 업체를 선정해 광고를 맡길 예정이다. 이번에 기아차가 외부 업체에 제공하는 업무는 브랜드 광고다. 기아차 주력 모델인 K5의 수요층을 확대하고 기아차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 게 목적이다. 핵심 마케팅을 맡아야 하는 만큼 심사도 까다롭다. 기아차 광고 실무위원회의 서면 평가를 시작으로 심의위원회 평가 등 1차, 2차, 프리젠테이션 등의 과정을 거친다.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광고대행사 공개 모집을 실시한 바 있다. 정부의 일감 나누기 정책의 일환으로 아이디어가 풍부한 중소 광고대행사를 협력사로 확보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을 반영해서다. 기아차의 이번 결정도 그 일환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같은 움직임은 차별화된 마케팅을 강조해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타임스 스케어에 현대 옥외 광고판을 설치, 스마트폰을 연결해 게임을 하는 '현대 레이싱 론칭'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를 계기로 체험 이벤트를 강화하는 마케팅 전략의 변화를 추진해왔다. 중소 대행사를 통해 진행한 광고 프로젝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현대차 관계자는 "규모는 작지만 소비자 입장을 철저히 분석해 아이디어로 무장한 업체들이 많다"며 "소비 연령대를 넓히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기아차는 최종 선정된 업체에 보안이 필요한 영역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많은 기회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1년간 평가를 통해 상위권 업체는 주요 협력사로 지정해 업무지원ㆍ교류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소 업체와의 상생은 물론 대형 기획사들이 도전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도 중소업체를 통해 마케팅 활동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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