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내 상장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최대주주의 잇단 지분매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원양어업 전문업체 중국원양자원은 올 들어 단 하루만 제외하고 연일 주가가 하락 중이다. 올해 4055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2845원까지 내려가 하락률이 30%에 달한다. 지난달 말 임시주주총회가 열릴 때만 해도 주주들은 중단됐던 중국원양자원의 인도양 조업이 조만간 재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장화리 대표의 보유주식이 잇달아 처분되며 최대주주 지분축소라는 예상 외 악재가 터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 대표의 중국원양자원 지분은 기존 1636만3167주(16.72%)에서 1156만3167주(11.82%)로 축소됐다. 지난 11일 480만주(4.9%), 179억원어치가 주당 3732원에 장외매도 됐다. 주식을 판 것은 보증을 선 회사가 빚을 제때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장 대표가 중국기업 해남활력개발유한공사의 금융리스 프로젝트(연강-인도네시아 원양어업프로젝트)에 대신 담보를 제공했는데, 해남활력개발유한공사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장 대표가 책임을 떠안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앞서 지난 6~11일에도 174만6642주를 3505~3700원에 장내매도 했다. 약 63억원을 현금화한 이유 역시 보증 문제였다. 폐지 회수 및 재생 전문 중국기업 차이나하오란도 최대주주의 잇단 지분매도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장중 1755원까지 주가가 내려가 52주 최저가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달 4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도한 최대주주로 있는 루리씨는 이달 들어서도 매도세를 유지하며 지분율을 기존 38.53%(2080만5082주)에서 30.84%(1665만5082주)로 축소했다. 중국 푸젠성 위치한 건강식품 제조 전문업체 씨케이에이치는 최대주주 특별관계자들이 주식을 처분해 현금화했다. 캐나다 국적 중국인 최대주주 왕위에런씨의 특별관계자로 돼 있는 외국법인 두 곳은 지난달 23일 부터 이달 5일까지 씨케이에이치 주식 249만8526주를 2998~3198원 사이에서 처분했다. 지난해 4월만 해도 주가는 580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15일 52주 최저가인 2955원까지 주가가 내려갔다. 씨케이에이치 소액주주들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상장 중국 기업들의 가장 큰 단점으로 주주들과의 '소통부재'를 꼽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매도는 주주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지만 그 배경과 향후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소통 창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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