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현과 맹동섭, 배상문 등 '군 복무중', 강경남과 윤정호, 한민규는 '전역'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떠나는 자와 복귀하는 자."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통과의례가 바로 '국방의 의무'다. 프로골퍼도 당연히 예외가 아니다. 장동규(28ㆍ사진)가 지난 5일 입대했다. 2014년 8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KPGA선수권을 제패한 '메이저 챔프'다. 경기도 양주 2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진짜 사나이'가 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보다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갖고 돌아오겠다"고 했다.2014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즈노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고, 2015년 KPGA선수권에서 KGT 72홀 최다 언더파(24언더파 264타)를 작성했다. "샷 감각이 좋아 더 활동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는 장동규는 "하지만 더 늦기 전에 병역 의무부터 마치는 게 올바른 수순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잠시 투어를 떠나 심신을 단련하는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현재 군 복무중인 선수들도 많다. 2014년 2승을 거둔 김우현(25)과 맹동섭(29), 박현빈(29), 방두환(29), 양지호(27), 박은신(26) 등이다. 허인회(29)는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지난해 4월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현역 신분 최초의 우승자가 됐다. 지난해 병역 연기 문제로 소송까지 불사해 논란을 일으켰던 배상문(30) 역시 이제는 어엿한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있다.사실 군에 다녀와서 오히려 더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즐비하다. 해병대 출신 홍순상(35ㆍ5승)과 김승혁(30ㆍ한국 2승, 일본 1승)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 모두 전역 후 우승컵을 쓸어 담았다. 홍순상은 2011년 KPGA 대상, 김승혁은 2014년 상금왕과 대상 등 '2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최진호(32)는 지난해 복귀하자마자 SK텔레콤오픈을 제패해 업그레이드된 정신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김대섭(35)은 2012년 8월 제대 직후 9월 동부화재, 10월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에서 연거푸 우승컵을 들어 올려 기염을 토했다. 김대섭은 당시 "서른이 다 돼서야 군에 갔지만 자신을 낮추는 법을 배웠고, 나보다는 전체를 위한 배려와 인내심을 배웠다"며 "미디어를 통해 다른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복귀파'들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강경남(33)은 지난해 9월 전역해 12월 JGTO 퀄리파잉(Q)스쿨을 15위로 통과해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길을 여는데 성공했다. 2004년 투어에 데뷔해 2005년 신인상에 이어 2006년 상금왕에 올랐고, 통산 9승을 기록하고 있는 간판스타다. 국가대표 출신 윤정호(25)와 한민규(32)도 2년 만에 총 대신 골프채를 잡는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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