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사장 '가정용·시스템에어컨사업부 통합…시너지 낼 것'

12일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열린 '휘센 듀얼 에어컨'출시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가운데),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오른쪽),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재성 전무(왼쪽)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LG전자가 RAC(가정용 에어컨)와 SAC(시스템 에어컨)로 나눠져 있던 에어컨사업부를 통합하고, 에어컨 사업을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12일 오전 여의도 LG 트윈타워 33층에서 열린 'LG 휘센 신제품 발표회 2016' 기자간담회에서 "가정용 에어컨과 시스템에어컨 사업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조직을 나눠놓다 보니, 똑같은 기능을 하는데도 두 개씩 개발한다든지 낭비가 많다는 생각에서 통합하게 됐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가정용 에어컨과 시스템 에어컨 사업을 통합, 에어솔루션사업부로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에어솔루션사업부장은 이재성 전무가 맡게 됐다. 이날 사업부장 자격으로 기자간담회를 찾은 이 전무는 "가정용과 상업용 에어컨의 비중을 5대 5 정도로 잡고 있다"며 "해외시장서 시스템에어컨의 비중이 점점 커져 나가고 있어 (이 부분을) 상당히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에어컨 사업의 비중에 대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상업용 에어컨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 전무는 "상업용 에어컨은 에어컨 제품 자체 뿐 아니라 서비스와 유지보수, 설치 등까지 역량이 있어야 한다"며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B2B 전략과 발맞춰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LG전자가 예전에 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가정용 에어컨을 내놓은 것도 이와 맥락을 함께 한다. 시스템에어컨 시장에서 힘을 확보하려면 가정용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여름 한철 사용하는 에어컨이 아닌,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가전으로 LG에어컨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사장은 "요즘에는 에어컨 보급률이 높아져 에어컨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라며 "나아가 최근 미세먼지, 황사 등 공기질 관련한 고객 니즈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이제 일반 가정에서는 에어컨과 함께 제습기·가습기·공기 청정기 등이 함께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CES 때도 느꼈지만, 세계적으로 점점 독립형 제품에서 그걸 하나로 모으는 융복합으로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에어컨은 여름 한 철만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공간만 차지하는 계절성 상품이었다면, 앞으로는 사계절 사용 가능한 가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가(650만원선)로 책정된 신제품 출하가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조금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 사장은 "세탁기 두 대를 한 대로 합친 '트윈워시'의 경우에도 출시 초기에는 280만원이었지만, 추후 가격이 점차 많이 내려와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어떤 기능을 넣을지 등 고객 세그먼트에 따라 가격이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각각의 제품을 작동하기보다 전기료 절감 측면에서도 경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처음 LG 전자 에어컨에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을 작동할 수 있는 등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적용된 만큼 사물인터넷 분야에 대한 포부도 내놨다. 조 사장은 "각각 개별의 기술로 개발하다 보면 같은 기능을 하는 기술을 중복 개발 하는 경우가 있다"며 "웹OS든, 구글 브릴로든 투트랙이 아니라 쓰리,포,파이브 트랙으로도 모두 커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보다는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사장은 "지난해 메르스로 전반적인 내수 시장이 침체된 데다 장마가 오지 않아 에어컨 판매 실적에 상당히 큰 타격을 입었다"며 "적어도 전년도에 비해서는 몇퍼센트가 될 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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