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의 파격…송용덕 대표 'L7에서 '롯데'를 뺐다'

-기존 롯데호텔의 이미지 탈피하는 데에 주력-새로운 콘셉트의 '부띠끄호텔'로 차별화…특1급과 비즈니스호텔 사이 틈새 노린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롯데에 대한 이미지가 고착화됐기 때문에 신규 브랜드에는 '탈롯데'를 강조하는 데에 주력하고 싶었다. 아직 분사할 계획은 없지만 L7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강화해 다시 찾고 싶은 호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송용덕 롯데호텔 대표는 11일 서울 명동 L7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L7을 롯데호텔보다 'L7호텔스'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롯데호텔은 L7 개관을 하루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L7의 특장점을 설명했다. 롯데호텔은 특급호텔 중에서는 처음으로 국내에 '부띠끄호텔'인 L7을 선보였다. 특1급 호텔과 비즈니스호텔의 장단점을 접목시킨 L7은 호텔 분류로 따지면 4성급으로 기존 비즈니스호텔에 준하는 등급이지만, 비즈니스호텔보다 고급화를 꾀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롯데호텔은 특1급 호텔과 비즈니스호텔의 장단점을 접목해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송 대표는 "디자인 측면에서 볼 때 부띠끄호텔들은 많다"면서 "그러나 L7은 서비스 등 즐길 수 있는 것을 강화해서 확실하게 차별화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내 첫 '라이프 스타일 호텔'이 될 것으로 자부한다고 덧붙였다.송 대표는 "이번 1호점을 계기로 고객 반응을 살핀 뒤 해외에서도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20개 호텔 중에 직접 투자방식으로 운영하는 게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향후에는 위탁경영을 강화해 해외 호텔 수주 물량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뉴욕팰리스호텔을 리브랜딩한 이후 해외 호텔에서 자사 호텔 운영과 관련해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 송 대표는 "앞으로 위탁경영을 수주하는 방식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L7도 해외 직접투자에서 벗어나 가능한 위탁경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에 개관한 L7은 특급호텔은 아니라는 점에서 엄밀히 말하면 '비즈니스급' 호텔이지만, 기존 비즈니스호텔과 차별화를 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가장 큰 차이점은 주고객이 다르다는 점이다. 롯데시티호텔이 주로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함을 중요시하는 출장객 위주였다면 L7은 유니크하고 스타일리시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20~40대의 젊고 개성있는 내외국 레저고객들이다. 또한 유행에 민감하고 패셔너블하며 세련된 곳에서 여유를 즐기는 이들이 타깃이다.또다른 점은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모던하고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25m2 객실 사이즈에 맞는 특화된 가구를 배치, 공간의 한계를 넘어 세련되고 안락한 공간을 줬다. 공용부에는 독특한 지역문화를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한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자동판매기도 설치했다. 또한 21층에는 루프톱 바 플로팅이 있어 풋스파를 하면서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남산타워를 바로 옆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유니폼은 호텔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청바지에 옥스퍼드 셔츠와 네오플랜 조끼, 슬립온을 착용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자유롭고 활기찬 노란색을 대표 색상으로 해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설명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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