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에 맡긴 지갑서 사라진 현금… 설마 했는데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지구대에 맡긴 지갑에서 현금이 없어지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알고 보니 이 지구대의 순찰팀장이 유실물에 상습적으로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8일 경남경찰청은 최근 경남 거제의 한 지구대 순찰팀장인 박모(52) 경위를 지능범죄수사대에 절도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2014년 2월부터 이 지구대에 근무한 박 경위의 수상한 행동이 드러난 것은 지난해 말이다. 지난해 10월 지갑을 잃어버린 한 시민이 그 해 12월 12일 분실물을 찾으려고 지구대에 갔다가 현금 41만9000원이 든 지갑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해당 지갑은 다른 시민이 길에서 주워 주인을 찾아달라며 경찰에 맡긴 것이다. 지구대 근무일지에는 분실 지갑 접수 기록이 있었지만, 지갑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자 경찰이 지구대 CCTV를 확인했더니 지갑에 손을 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박 경위가 유일했다. CCTV에는 박 경위가 습득물 캐비닛에서 지갑 등을 꺼내 봉투에 담아 뒷문으로 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의 확인 결과 유실물로 접수된 시계가 박 경위의 차에서 발견되는 등 현금 45만7100원, 유실물 17점이 없어졌다.경찰은 이러한 유실물과 박 경위와의 연관성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박 경위뿐만 아니라 해당 지구대장, 관할 경찰서 담당 과장에게도 업무 소홀 등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박 경위는 사건이 불거지자 사표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수리하지 않았다. 경찰은 “박 경위가 ‘(장기) 유실물을 모아서 버렸다’고 진술하는 등 유실물을 가져간 행위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측은 “법 위반행위에 대한 형사처벌은 처벌대로 하고, 다음 주 중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정직 이상 중징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지구대 직원들은 지갑 주인에게 현금 41만9000원과 지갑 값을 합쳐 총 45만원을 갹출해 전달했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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