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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서초세무서는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세금 체납이 발생하는 등 서울 강남 지역 세무서들이 연간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세금을 제때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국세청 국세통계 세무서별 체납 현황에 따르면 2014년 체납된 세금은 모두 26조7932억원 규모다.전체 115개 세무서 가운데 체납세액 발생이 가장 많았던 곳은 서초구에 있는 서초세무서로 총 9264억원이다. 강남구에 있는 삼성세무서(7676억원)와 역삼세무서(7008억원)로 각각 체납액 기준으로 2∼3위를 차지했다.5위 반포세무서(6320억원)와 8위 강남세무서(5427억원)를 포함하면 10위권의 절반이 부촌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지역에 있다.기본 세수가 많은 세무서에서 체납 발생 확률도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세금 체납액은 해당 세무서가 거둬들이는 세수규모와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서초세무서서는 2014년 세수가 4조4113억원으로 5위다. 삼성세무서(4위)와 강남세무서(8위)도 상위권에 포진했다.그러나 세수실적이 12조1967억원으로 가장 좋았던 영등포세무서는 체납액이 3426억원으로 26위에 그쳐, 세수 규모와 체납액이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업 본사가 많은 남대문세무서 역시 세수 2위지만 체납발생액은 1665억원(66위)에 불과했다. 세수 3위인 울산세무서는 체납액 순위에선 39위다.세수대비 체납발생 규모를 보면 남대문(1.84%)·영등포(2.81%)·울산(3.35%)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그러나 서초(21.00%)·역삼(21.29%)·강남(15.69%) 세무서는 10~20%대였다.국세청 관계자는 "대기업을 관할하는 세무서의 경우 세금이 잘 걷히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체납 발생이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서울 외 지역에서 체납발생이 많은 곳으로는 용인(6476억원·전체 4위),시흥(5558억원·6위), 남양주(5467억원·7위)가 꼽혔다. 수도권을 제외할 경우에는 천안세무서(4308억원·전체 14위)가 체납액 규모가 가장 컸다.국세청은 서울에 있던 사업체들이 여건이 어려워지면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수도권과 충청 등 외곽지역으로 옮아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전 후에도 세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경영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영덕세무서는 2014년 한 해 동안 185억원의 체납액이 발생해 전국에서 체납세액이 가장 적은 세무서로 선정됐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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