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뉴스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올해 첫날을 맞이하는 시각에 독일 쾰른에서 집단 성폭력과 강도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언론들이 이 사건을 뒤늦게 보도했으며 보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당일 밤새 쾰른 중앙역 광장에 모여 있던 15~35세로 추정되는 남성 1000명가량이 이곳과 대성당 주변에서 연말 축제를 즐기러 나온 여성들을 상대로 수십 차례 성폭력과 강도 행각을 벌였다.가해자들은 따로따로 무리를 지어 주로 젊은 여성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거나 성적 수치심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 성범죄를 저지르고 금품을 강탈했다. 쾰른 경찰이 접수한 약 90건의 고소 내용 가운데는 강간 의심 사건도 포함됐다. 볼프강 알베르스 쾰른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범행”이라면서 “도심 한가운데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술에 많이 취한 중동, 북아프리카 이민자 배경의 남성들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사건 처리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고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W)에 밝혔다.이 사건은 무엇보다 가해자로 중동, 북아프리카 출신 남성들이 거론되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 지역에서 넘어오는 난민들이 크게 증가하는 데 맞물려 일부에서 반 이민 정서도 한층 노골화하는 마당에 이번 사건이 증오 감정을 증폭시킬 우려에서다. SNS에서는 이 사건의 세부 내용이 알려지기까지 며칠이 걸린 점을 들어 언론매체들이 이민자 배경의 가해자에 따른 반 난민 정서 확산을 우려해 자체 보도검열을 한 것이라는 글들이 나돌았다. 일부에선 치안 부재 현상을 걱정하는 양상도 보였다.한 트위터리안은 “공영방송은 아예 사건을 보도하지도 않았다”면서 소극적인 보도 양태를 보인 것을 비판했다고 유럽전문 영문매체 더로컬이 보도했다.이 매체는 집권다수당인 기독민주당(CDU) 소속의 슈테판 빌거 연방의원이 “이대로 갈 수는 없다”면서 “난민을 줄이고 국경을 통제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평소 난민에 관대한 정책을 내세우는 녹색당의 카트린 괴링-에카르트 원내대표는 튀링겐 지역신문을 통해 “용의자들의 이민자 배경 여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평등한 법 적용을 강조했다고 슈피겔온라인은 전했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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