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찬반 투표를 준비하고 있는 영국 정부가 내각 각료들이 각료직을 유지하면서 EU 탈퇴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5일(현지시간) "각료가 내각 일원으로 있으면서 개인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탈퇴를 지지하는 일부 각료가 강력하게 요구해온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영국 내각은 각료 본인이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더라도 내각에서 결정된 '집단적 책임'을 따르는 관행이 있었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영국 언론들은 캐머런 총리가 현재 EU 회원국들을 상대로 벌이는 협상이 끝나면 EU 잔류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료들의 개별의견 표현이 가능해지면서 내각 차원에서 EU 잔류 입장이 정해지더라도 일부 각료들이 공개적으로 총리 의견에 반대하고 EU 탈퇴를 주장하는 상황이 연출될 전망이다. 현재 내각에서 3분의 1 정도가 브렉시트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이후 각료들 사이에서 첨예하게 의견이 대립되는 모습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EU 잔류가 탈퇴 의견보다 많지만 그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캐머런 총리는 내년 말까지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치르겠다고 약속했으나 최근에는 투표를 올해로 앞당길 수 있다고 시사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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