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최근 3개월간 중국의 자본 유출 규모가 그리스의 경제 규모를 넘어선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하루 전 중국 주식시장은 주가가 새해 첫 장을 열기가 무섭게 급락하면서 매도세가 쏟아졌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8분께 서킷브레이커 기준인 후선(CSI)300 지수가 7% 넘게 급락하면서 상하이, 선전 두 증시의 거래가 마감시간(오후 3시) 전에 중단됐다. 이 같은 자본시장의 혼란은 중국 당국이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경기 부양 정책을 무색케 하고 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현재 국민 1인당 소득 수준인 7800달러를 2020년 말까지 두 배로 늘릴 것이며, 향후 5년간 6.5% 수준의 연간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의 장밋빛 전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스위스 UBS그룹의 조지 매그너스 수석경제고문은 "중국 경제가 안정세로 접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재무 안정성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중국 당국이 부채를 감소하는 동시에 재정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혼돈스러운 신호를 보내면서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다" 덧붙였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투이지스 아시아지역경제 책임자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가 6.5%로 책정된 것은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하며 "만약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낮게 잡았다면 중공업 분양의 과잉 설비와 디레버리지 문제가 개선에 대한 전망은 좀 더 긍정적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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