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논란 황희찬, 실력엔 논란 없다

포항 유스 출신, 합의 없이 유럽 이적
UAE전 쐐기골로 비난 환호로 바꿔

황희찬이 지난해 10월 9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막내 황희찬(20ㆍ잘츠부르크)이 데뷔 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은 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있는 알 샤밥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후반전에 교체 출전해 쐐기 골을 넣었다. 올림픽대표팀은 2-0으로 이겼다. 신태용 감독(46)은 후반 16분에 황희찬을 기용했다. 황희찬은 권창훈(22ㆍ수원), 문창진(23ㆍ포항)과 함께 경기 막바지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강한 몸싸움과 자신감 있는 돌파로 UAE 수비진을 흔들던 황희찬은 후반 43분에 권창훈이 오른쪽에서 찔러준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이번 득점은 황희찬과 올림픽 팀에 모두 반가운 신호다.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9일과 12일에 열린 호주와의 친선경기, 11월 11~15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 세 경기를 통해 골 없이 도움 한 개만 기록했다. 기대를 모은 데 비하면 결과가 다소 아쉬웠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우려가 없지 않았다.황희찬은 리그가 한창인 FC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의 일정을 소화하느라 올림픽 팀이 지난달 서귀포(7~15일), 울산(17~25일)에 한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30일 시작된 UAE 전지훈련부터 합류해 동료와 호흡을 맞춰 볼 시간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골이어서 더욱 값졌다.올림픽 팀의 공격 축구에도 힘이 붙었다. 황희찬이 뛴 29분 동안 올림픽 팀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잘 만들어냈다. 황희찬은 최전방과 좌우 날개 자리를 오가며 공간을 만들었다. 그의 힘찬 움직임에 UAE 수비진이 부담을 느낀 나머지 자주 반칙을 했다. 황희찬은 밀집 수비를 하는 약한 상대를 부술 때 매우 유용한 카드로 떠올랐다.황희찬은 2014년 12월 17일에 잘츠부르크로 갔다. 황희찬은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에서 성장했으나 자신을 우선 지명한 포항과 합의 없이 이적해 논란이 됐다. 신태용 감독이 지난해 10월 5일 호주와 평가전을 앞두고 황희찬을 뽑았을 때도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았다. 신 감독은 "직접 확인하겠다"며 과감하게 황희찬을 발탁했다. 황희찬은 10월 9일 호주와의 경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비난을 환호로 바꿨다. UAE와의 경기에서는 골까지 터뜨려 신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답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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