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마다 서로 다른 백 스윙 크기 설정해 기계적인 샷 완성한 '쇼트게임의 제왕'
잭 존슨이 그린에 1m 간격으로 아이언을 늘어 놓고 그 사이에 공을 떨어뜨리는 치핑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더 정확하게."세계랭킹 13위 잭 존슨(미국)은 '쇼트게임의 고수'로 유명하다. 사실 정교함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48위(282.6야드)에 불과한 대표적인 '짤순이'기 때문이다. 존슨은 그러나 장타(長打)보다 오히려 정타(正打)에 초점을 맞춰 샷을 연마한다. 바로 "강점을 주 무기로 삼는다"는 차별화다. 존슨의 전략은 일단 페어웨이안착률 8위(71.21%)의 정확도가 출발점이다. 남은 거리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멀다보니 그린적중률은 37위(68.58%)로 다소 떨어지지만 현란한 쇼트게임으로 스코어를 지켜 그린까지 가는 스트로크 게인 능력(Strokes Gained: Tee-to-Green)은 다시 13위(1.04)로 올라간다. 여기에 평균 1.74개(13위)의 '짠물 퍼팅'을 가미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절대 무너지지 않는 이유다. 실제 2007년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2015년 디오픈에서는 조던 스피스(미국)를 격침시키는 등 메이저 2승을 수확하는 과정에서 세계랭킹 1위를 제압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일관성이 오거스타내셔널의 '유리판 그린'과 디오픈의 격전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악천후를 극복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이야기다.화두는 쇼트게임이다. 이를 위해 평소 그린 주위와 벙커에서의 연습을 통해 아예 거리에 따른 일정한 백스윙 크기를 설정해 기계적인 샷을 완성하고, 실전에서 그대로 적용한다. <사진>을 보자. 1m 간격으로 아이언을 늘어놓고 그 사이에 공을 떨어뜨리는, 이른바 '1m 사다리 연습법'이다. 벙커에서도 마찬가지다. 1m 간격으로 모래 위에 선을 긋고 앞으로 다가가면서 탈출하는 방식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이 주목할 부분은 백스윙 크기다. 존슨은 공이 안착하는 지점까지 남은 거리를 계산해 '나만의 잣대'를 만든다. 탄도는 54도와 60도 웨지로 조율하면 끝이다. 연습량이 적은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피칭웨지든 샌드웨지든 1개를 꼭 집어 다양한 연습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적어도 웨지 1개 정도는 페이스를 열고 닫아 샷을 하는 등 "갖고 놀 줄 알아야" 고수가 될 수 있다.그린에서는 '3퍼팅'을 피하기 위한 거리감이 우선이다. 3m 거리의 첫번째 홀을 향해 퍼팅을 시작한다. 점점 멀어지면서 7.2m 거리의 두번째 홀 쪽으로 조금씩 근접시키는 방식이다. 임팩트 강도와 공이 굴러가는 경로를 바라보며 감을 잡기 위해서다. 존슨은 지난해 3퍼트는 1566개 홀에서 딱 31개, 1.8%였다. 마지막으로 1m와 1.5m, 2.3m 등 반드시 넣어야 할 짧은 퍼팅 연습으로 마무리한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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