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관광 싫증난 요우커, 백화점 매출희비 갈랐다

'우르르' 단체 명동보단 '나홀로' 강남이 좋아

-압구정·강남에 위치한 현대百 유커 개별 관광객덕분에 신장률 31.5% -전통적 단체유커 찾는 롯데百 신장률 3%그쳐…유커 변화에 업계 촉각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단체관광보다 개별자유여행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백화점 3사의 외국인 매출 증감폭이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1~11월 외국인 상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1.5%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액도 9.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이 전체의 5%에 불과해 절대액수가 적은 다른 백화점들과 달리 롯데는 외국인 매출만 15% 수준이고 액수도 크다"며 "매출액 자체가 크다보니 성장 수준이 적어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는 요우커들의 관광 패턴이 변하고 코스가 다양해지면서 백화점 매출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단체로 필수 관광코스를 찾던 요우커들이 나홀로 다양한 코스를 찾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백화점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여행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소공동 근처 호텔에 단체숙소를 잡고 '명동-롯데백화점-면세점'을 찾는 코스를 밟아 왔다. 반면 나홀로 관광객들은 강남 가로수길을 돌다 현대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 등 다양한 코스를 이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성형을 하는 중국 VIP고객들이 성형외과가 많은 강남을 찾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강남에 위치한 백화점이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고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개별 관광객들이 강남을 찾으면서 신장률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요우커들의 개별관광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관광시장이 성숙하면서 점차 패키지 여행 상품을 탈피해 개인적인 추억을 쌓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개별관광(C-3-9)비자로 입국한 중국인은 63만6908명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중국인들의 관광 패턴 변화가 몰고 올 파장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점차 중국인들이 블로그 등을 통해 정보를 얻고 다양한 코스를 즐기면서 수도권 지역의 매출이 감소할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서울·부산·제주 등 면세점 있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외국인 매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중국인들은)대구에서 관광을 해도 결국은 부산에 내려가 면세점은 들르는 소비 패턴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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