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자 58%, 5분 이하 영상 선호SK텔레콤 등 스마트폰용 서비스 출시 경쟁[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영상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최근 모바일을 통한 미디어 소비가 증가하면서 경쟁적으로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SK텔레콤은 지난 11월 모바일에 특화된 음악, 생활, 연예 전문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핫질'을 공식 출시하는 한편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전문 업체인 트레져헌터에 50억원을 투자했다.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핫질은 인기 BJ(인터넷방송 진행자), 전문 동영상 제작자, 모바일 동영상 사업자 등 다양한 콘텐츠 생산자에게 채널을 제공하고, 가입자는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선호 채널을 골라보는 서비스다.핫질은 악어, 김이브 등 트레져헌터에 속한 1인 창작자들의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동영상 제작 인프라가 부족한 개인 제작자를 위해 '핫질 스튜디오'도 운영한다.KT는 이달 초 CJ E&M과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IPTV인 올레tv와 올레tv모바일에 다이아(DIA TV)의 영상을 내보낼 계획이다. DIA TV는 CJ E&M이 제공하는 MCN 서비스로 영국남자, 씬님, 허팝 등의 창작자들이 속해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부터 MCN 큐레이션(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해주는 서비스)인 '파워 유튜버'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LG유플러스 LTE비디오포털에서 회원가입만 하면 방송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통신사들의 콘텐츠 투자는 주로 '짧은 동영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동영상 콘텐츠 소비자들은 짧은 시간 콘텐츠를 즐기는 '스낵컬쳐(Snack Culture)'와 콘텐츠를 몰아보는 '빈지 뷰잉(binge viewing)'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CJ E&M과 TNS코리아가 지난 10월 15~49세 스마트폰 이용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58%가 스마트폰에서는 5분 이하의의 짧은 영상을 선호한다고 답했다.해외의 경우 이미 MCN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선발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디즈니는 메이커스튜디오를 9억 50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인수했으며 AT&T의 자회사인 체르닉 그룹은 풀스크린에 3억 달러(약 3500억원)을 투자했다.국내 통신ㆍ미디어 기업들의 영상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이달 초 CJ헬로비전 인수 관련 기자 설명회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법인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해 문화ㆍ콘텐츠 산업을 진흥하고 투자 활성화 및 생태계 발전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SK텔레콤은 문화ㆍ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해 주문형비디오(VOD)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유망 콘텐츠를 적극 발굴ㆍ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CJ그룹과 공동으로 각 500억원 규모 2개 펀드(총 1000억원)를 조성, 운용할 방침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통신 매출이 정체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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