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송명근-송희채, 스파이크 서브 트리오
세트당 1.57개, 전반기 팀 선두 일등공신
왼쪽부터 시계방향)OK저축은행 시몬-송명근-송희채[사진=김현민 기자·한국배구연맹(KOVO)]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총알 서브'를 앞세워 2년 연속 정상을 넘본다. 지난 시즌 '서브왕' 로버트랜디 시몬(28)을 필두로 송명근(22), 송희채(23) 등 국내 공격수들까지 강한 스파이크 서브로 경쟁 팀을 흔들고 있다. OK저축은행은 3라운드까지 13승5패(승점 41)를 기록, 2위 대한항공(승점 36)에 5점 앞선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득점(1627점)과 공격종합(성공률 53.04%), 퀵오픈(성공률 59.21%), 후위공격(성공률 56.94%), 서브(세트당 1.57개) 등 득점 부문에서 팀 순위가 고르게 선두에 올랐다. 특히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을 달리는 서브가 매섭다. 개인 순위 2위인 시몬(세트당 0.51개)과 4위 송명근(세트당 0.30개)을 앞세워 팀 서브 2위 삼성화재(세트당 1.37개)를 압도했다. 시몬이 중심에 있다. 그는 열여덟 경기 예순아홉 세트에서 서브득점 서른다섯 개를 올렸다. 개인 기록으로는 예순한 세트에서 마흔일곱 개를 성공한 게오르기 그로저(31·삼성화재·세트당 0.77개)에 뒤졌으나 실수가 예순여섯 개로 그로저(89개)보다 적다. 순도 높은 서브를 발판으로 한 경기에서 후위공격과 블로킹, 서브득점 3점 이상씩 올리는 '트리플크라운'을 가장 많은 네 차례 기록했다. 이두언 OK저축은행 전력분석관(31)은 "시몬은 서브할 때 공을 던지는 높이와 방향, 스텝, 타점이 모두 일정하다. 훈련 중에는 코치 역할까지 하며 동료들의 자세를 교정해 준다"고 했다. 동료들이 시몬에게 먼저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팀에서는 선수들이 서브하는 동작을 동영상과 휴대전화 '슬로 모션' 기능을 사용해 꼼꼼히 분석한다. 송명근은 "영상을 보면서 곧바로 잘못된 자세를 확인할 수 있어 성공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OK저축은행이 서브에 공들이는 이유는 기선제압과 경쟁 팀의 역공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강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면 네트 앞에 있는 장신 공격수가 시도하는 속공을 차단할 수 있다. 이러면 상대의 공격 방향이 날개 공격수에게 쏠릴 확률이 높아 수비하는 입장에서 대비하기가 쉬워진다. 김세진 감독(41)은 "서브리시브가 불안한 선수나 상대 코트의 특정 지역을 노리기보다는 힘을 실을 수 있는 적절한 타점과 리듬을 찾으라고 강조한다"고 했다. 공이 좌우로 흔들리거나 상대 코트에서 뚝 떨어지는 '플로터 서브(floater serve)'를 구사하던 송희채도 지난 2일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3-0 승)부터 스파이크 서브로 구질을 바꿨다. 효과는 좋았다. 6일 우리카드(3-1 승), 19일 현대캐피탈(3-0 승)과 홈경기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인 서브에이스 네 개를 성공시켰다. 정규리그 우승팀을 결정할 후반기 순위 경쟁에서도 전략은 유효하다. 송명근은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과 집중력이 승부처가 될 것이다. 공격을 많이 하지 않고도 쉽게 이기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일격으로 점수를 따내는 강한 서브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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