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북한산으로 내려온 멧돼지(사진=종로소방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최근 6년간 서울 도심에 멧돼지 출현 빈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멧돼지 출몰로 인한 119의 구조출동 건수는 월 평균 11.8건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 11월까지 멧돼지 출현으로 인한 119 구조출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시에 따르면 지난 6년간 멧돼지 출현으로 인한 119 구조출동은 모두 821건으로, 월평균 11.8회 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1년은 43건(월평균 3.6건 출동), 2013년은 135건(11.3건), 2015년은 324건(29.4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이처럼 멧돼지 출몰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는 개체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생태계 구조가 꼽힌다. 한 번에 5~6마리의 새끼를 낳는 멧돼지는 현실 생태계에서 인간을 제외하고는 상위 포식자가 존재하지 않아 개체수가 증가할 수 밖에 없어서다.이밖에도 등산객들의 도토리 등 유실수 채취로 인한 먹이부족, 도심개발과 둘레길 조성 등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도 멧돼지의 도심 출몰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멧돼지 출몰이 집중되는 시기는 가을철인 9~11월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월별 멧돼지 출현건수는 10월 133건(16.1%), 11월 127건(15.5%), 9월 109건(13.3%)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시 관계자는 "9~11월은 등산 등 야외활동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며 "번식기(11월~1월)나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포유기(4월~6월)에는 멧돼지들의 성질이 난폭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출몰장소로는 등산로가 388건(47.3%)으로 절반 가까이에 이르렀고, 도로(115건, 14%)와 주택(87건, 10.6%), 아파트(80건, 9.7%)도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는 주요 산이 있는 종로구(311건), 은평구(129건), 성북구(121건) 3구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한편 시는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의 행동요령도 소개했다. 우선 가까운 거리에서 멧돼지와 마주쳤을 경우,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등을 보이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 쳐 벗어나야 한다. 멧돼지와 일정 거리를 둔 채 마주친 경우에는 신속하게 현장을 떠나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한다. 권순경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시민 여러분이 멧돼지 발견 시 행동요령을 반드시 숙지해 급증하고 있는 도심 속 멧돼지 출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시길 바란다"며 "멧돼지 발견 시에는 119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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