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년차 '우등생 CEO' 3인방

<b/>올 들어 새로 취임신용길 KB생명 대표·오익환 DGB생명 대표·김용복 NH농협생명 대표금융 전문가로서 축적된 지식과 경험으로 리더십 발휘순이익 늘리고 성장발판 마련

왼쪽부터 신용길 KB생명 대표, 오익환 DGB생명 대표, 김용복 NH농협생명 대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올해 취임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면서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 장기화의 어려움 속에서도 영업력 강화 등을 통해 올린 값진 성과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용길 KB생명 대표는 올 1월 취임 직후부터 임직원들에게 "약화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영업 지원체계를 갖춰 나갈 것"을 주문했다. 특히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 재무설계사들이 현장에서 좀 더 편하고 신속하게 일을 할 수 있게 했다. 결과는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86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분기 말 기준 15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올 목표 순이익 달성이 무난한 것으로 예상된다.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약속도 지켰다. 취임 이후부터 꾸준히 본사이전을 KB금융지주에 요청해 7년 만에 이를 관철시킨 것이다. 직원수에 비해 낡고 비좁은 용산 소재 현 사무실에서 오는 28일 금융중심지인 여의로 KB금융타워(옛 유진투자증권빌딩)로 본사를 옮긴다. 신 대표는 교보생명 출신으로 영업, 자산운용, 재무 부문 등을 거쳐 사장까지 역임한 보험 전문가다.올 1월 취임한 오익환 DGB생명 대표도 뛰어난 경영성과를 거뒀다. DGB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271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3분기 말 기준 순이익 121억원을 올렸다. 오 대표는 '고객 신뢰 회복'과 '설계사ㆍ임직원 사기 진작'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 영업점 운영 체계와 업무 프로세스를 직원과 현장, 고객 중심으로 정비해 나갔다. 또 인기 탤런트 이서진을 전속 모델로 내세워 적극적인 광고와 홍보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올 초 수립한 보장성 보험 확대 목표도 이뤄냈다.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은 지난해 38.0%였지만 지난달 말 기준 59.1%로 올 목표치였던 36.7%를 초과 달성했다. 오 대표는 교보생명 재무담당총괄 부사장, 미국 푸르덴셜생명 매니징 디렉터, 한화생명 리스크관리 전무 등을 역임했다.김용복 NH농협생명 대표는 올 3월 취임 이후 '우량한 선도 생보사로의 도약'을 경영비전으로 제시했다. 올해 자산 운용규모를 지난해보다 3~4배 확대했고 투자처도 코리안페이퍼와 부동산 파이낸싱 등으로 다변화했다. 우수한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진행했다. 또 효과적인 영업지원과 본사 직원의 현장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본부 부서와 설계사 지점이 일대일 협약도 진행해 영업력을 강화시켰다. 올 3분기 말 기준 순이익은 9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937억원 보다 증가했다. 김 대표는 농협중앙회 개인ㆍ기업고객본부장, 농협은행 부행장, 우리아비바생명 대표 등을 역임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취임 첫 1년차 보험사 CEO의 경영성과와 비전달성에 대한 업계의 시선이 뜨겁다"며 "금융업 전반에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쌓은 이들 CEO들의 내년도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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