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애도의 물결…테러와 재난 이어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테러와 인종간 갈등, 정치적 탄압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는 난민들, 동성결혼…. 지난 한 해 동안 페이스북ㆍ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군 주제들은 하나같이 '뜨거운 감자'였다.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여러 가지 소재들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전 세계의 SNS 사용자들은 해시태그(#)나 프로필 사진 변경 등을 통해 테러 등의 피해에 대한 추모의 뜻을 밝히고, 이슈 공론화에 나섰다.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을 달군 올해 최고의 이슈는 '미국 대통령 선거'다. 페이스북이 올해를 마무리하며 꼽은 10대 이슈 중 '파리 테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선거는 내년이지만, 올해부터 예비 대선주자들의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관련 이슈가 SNS를 뜨겁게 달궜다. 페이스북이 10대 이슈와 별개로 '가장 많이 언급된 정치인'을 꼽은 결과, 10명 중 3명이 미국 대선과 관련된 인물이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는 가는 곳마다 막말을 쏟아대며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았다. 그가 최근 '무슬림 입국 전면 금지'를 주장하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페이스북에 이를 규탄하는 글을 올릴 정도였다. 페이스북이 꼽은 2위, 8위 이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저질러진 파리 테러와 지난 1월 발생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다. 파리에서 벌어진 이 두 사건이 전 세계에 던져 준 충격은 컸다.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는 것으로 이 사건들에 대한 추모의 뜻을 표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11월 파리 테러 사건 이후 '안전 확인' 기능을 활성화시켜, 세계 전역에서 3억6000만명이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알카에다의 뒤를 이어 IS가 전 세계적 테러 조직으로 급부상하면서, '시리아 내전 및 난민 문제(3위)'와 'IS를 향한 싸움(7위)' 등의 이슈도 10위권에 들었다. IS가 지난해 6월 칼리프 국가를 자처하면서 올해부터 시리아 난민들이 대거 유럽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3살짜리 난민 소년 아일란 쿠르디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페이스북에는 천사의 날개를 단 쿠르디의 그림과 사진 등이 '난민 환영'(#RefugeesWelcome)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됐다. 미국의 흑백 논쟁으로 인해 비롯된 '볼티모어 폭동'과 '찰스턴 교회 총격사건과 남부연합기 논쟁'이 각각 9위와 10위 이슈에 선정됐다. 시민단체들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인종차별 반대운동에 나섰고, SNS 사용자들도 이 구호를 해시태그로 만들어 공유했다. 지난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을 내리면서 '동성 결혼 합헌(6위)' 역시 페이스북을 달궜다. 테일러 스위프트,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등 유명 스타들은 프로필 사진을 양성평등의 상징인 무지개색으로 물들이면서 이를 축하했다. 이밖에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논란을 불러왔던 '그리스 부채 위기'가 5위에, 80년만에 일어난 '네팔 대지진'이 4위에 랭크됐다. 이처럼 올해 페이스북이 선정한 10대 이슈가 부정적인 일들로 가득한 것은 지난 해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만 해도 브라질 월드컵, 슈퍼볼, 소치 동계올림픽과 같은 굵직한 스포츠 이슈와 사망한 배우 로빈 윌리암스가 명단에 올랐던 것과 비교된다. 트위터 역시 페이스북과 비슷하게 파리 테러, 인종갈등, 난민 문제 등을 가장 많이 언급된 이슈로 꼽았다. 그나마 트위터에서는 페이스북과 달리 정치ㆍ사회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문화 등 다양한 이슈가 논의됐다. 지난 6월 열린 '2015 캐나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미국이 우승하면서 여자월드컵(#FIFAWWC)이 트위터에서 주요 이슈로 논의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또 사진에 찍힌 드레스의 색깔이 흰 바탕에 금색 레이스인지, 푸른 바탕에 검은색 레이스인지를 두고 벌어진 '드레스 색깔 논쟁'(#TheDress)도 당당히 올해의 이슈로 부각됐다. 이 논쟁은 이를 학문적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까지 나올 정도도로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