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너를 볶아주니 달콤한 맛으로 보답하는구나~"
집에 1년 365일 떨어지지 않는 재료가 몇 가지 있다. 냉장고를 열면 달걀이 있고 다용도실이나 베란다에 가면 감자와 양파가 있다. 특별히 요리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떨어질 때쯤이면 다시 채워두게 된다. 그중에 양파는 항상 주재료가 되지 못하지만 어느 요리에나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가게 되니 껍질을 벗겨 썰어서 요리를 할 때까지는 눈물이 나도록 맵지만 막상 요리를 해 놓으면 달콤한 맛으로 보답을 한다.
양파의 매운맛과 자극적인 냄새는 유화아릴에 의한 것으로 양파가 가진 약효의 비밀이기도 하다. 유화아릴은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니 눈물을 흘리면서도 생 양파 한 조각을 입에 넣고 맛있게 먹어주는 것도 양파요리를 할 때 해야 하는 양파에 대한 예의이다.
아무리 약효가 뛰어나도 생 양파를 먹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 생양파만은 못하지만 잘 볶아서 달콤한 맛을 내는 양파 감자수프로 단단한 한 끼 식사를 만들어 보자.
재료
양파 1개, 감자 1/2개, 버터 1, 밀가루 1, 슬라이스 치즈 1장, 우유 2컵, 소금, 후춧가루 약간, 마늘빵 2조각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양파는 굵게 채 썰고 감자는 납작하게 썬다.
2. 냄비에 버터를 두르고 양파와 감자를 볶다가 밀가루를 넣어 볶는다.
3. 밀가루가 고소하게 볶아지면 물 1컵을 넣어 감자가 절반 정도 익으면 우유 1컵을 더 넣어 끓인다.
4. 감자가 완전히 익으면 불을 끄고 남은 우유를 넣고 믹서에 곱게 간다.
5. 믹서에 간 재료에 슬라이스 치즈를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하고 마늘빵을 곁들인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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