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최근들어 설비투자의 경기선행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설비투자가 내수를 강화하고 잠재성장력을 키우기 위해선 투자촉진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14일 한국은행은 '최근 설비투자 현황의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은 진단을 내놨다. 보고서를 쓴 한민 조사국 동향분석팀 과장은 "최근 설비투자는 자본생산성 하락, 수입의존도 상승으로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과장은 "보수적 투자가 많아지면서 경기선행성도 약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적정 설비투자 증가율을 시산한 결과 3%대 초중반의 성장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매년 5%대의 설비투자 확충이 필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고도성장기를 지나 우리경제의 자본축적도가 높아져 투자효율성이 감소하고 있다고 봤다. 수입의존도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기계류는 내수출하보다 수입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운송장비도 수입자동차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수입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한 과장은 "저성장이 지속돼 기업이 보수적 투자행태를 보이면서 과거 경기에 선행했던 설비투자가 경기에 동행하거나 후행하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비투자가 우리경제의 내수기반 강화, 성장잠재력 확충 역할을 하기 위해선 양질의 투자 촉진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봤다. 한 과장은 "창업, 신제품개발, 생산공정 개선 등 기업의 혁신적 투자를 활성화하여 투자의 성장견인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첨단업종과 유망서비스 등 신규설비 투자 영역 발굴에 주력해야 하며, 산업전반의 투자여건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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