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 선 안철수, 성공할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대표가 새로원 야권의 진지를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또 다시 무소속이 되어 광야에 서게 된 안 의원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안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크게 두 가지 정치적 대응 방향을 밝혔다. 야당의 변화와 정권 교체다. 안 의원은 이날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이같은 정치적 목표 달성여부는 단기적으로 얼마나 많은 새정치연합 의원이 새로운 안 의원의 깃발에 합류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문병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14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 전 대표가 탈당을 결행하셨으니 저도 지역구민들에게 보고를 드린 뒤 14일이나 15일 탈당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며 "일주일 사이에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5~10명 의원들이 합류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말까지 20명 이상 의원을 확보해 무난하게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20명이라는 숫자다.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 의사일정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교섭단체의 구성요건이 20명이다. 이 때문에 정당 또는 정치집단으로서 위력을 발휘하려면 20명 이상의 의석이 필요하다. 더욱이 새누리당 의석이 157석 인 점 등을 감안하면 안 의원의 신당이 20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사이의 캐스틍 보트를 쥘 수 있게 된다. 안 의원이 신당이 여당에 힘을 실어준다면 그동안 야당이 방패, 국회 선진화법은 깨져버린다. 이같은 전략적 성격 때문에 20석 의석의 확보는 안 의원의 정치세력화의 1차 분수령이다. 총선 전 든든한 진지를 구성하고 야당에 충분한 충격을 안겨줄 수 있을지 분수령은 20명 이상의 의석확보인 셈이다.20석 확보 주장은 현재로서는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주장이다. 문 대표를 비판하는 일부 의원들의 공세 수위와 이들의 세력 등을 감안하면 이같은 의석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정치연합에서는 의원 개개인에 대해 평가를 거친 뒤 하위 20%는 공천을 하지 않는 혁신안을 추진하고 있어 공천 기회조차 배제될 것을 우려해 이탈할 의원 숫자는 제법 있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관건은 여론의 추이와 문 대표의 내분 수습 방법이 될 전망이다.안 의원의 진짜 고민은 총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의 말처럼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기 위해서는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의석이 줄어야 한다. 하지만 야권의 후보가 정당마다 출현해 난립하게 될 경우 여당은 손쉬운 승리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행 소선거구제의 선거제도의 특성이 만든 야권의 한계다. 그동안 안 의원은 '원칙없는 선거 연대'는 반대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권 단일 대오롤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 결국 안 의원의 신당이 YS, DJ로 양분되어 패배한 1987년 대선의 재현이 되지 않기 위한 또 다른 전략 역시 필요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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