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로 막힌 오승환, 사면초가 위기 직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오승환(34ㆍ한신)이 해외 원정 도박혐의로 궁지에 몰렸다. 메이저리그 도전은 고사하고 마운드에 다시 설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스포츠니폰을 비롯한 일본 매체들은 10일 한신이 구원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의 트리플A 소속의 마이클 클레토(26)를 비롯해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뛴 듀안테 히스(30), 마이애미 말린스의 에릭 코디어(29) 등 구체적인 후보군도 거론했다. 오승환의 대체자를 찾고 있음이 유력하다. 재계약을 원했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이미 오승환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고 잔류교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오승환이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찰 조사를 받고, 마카오 원정 도박을 일부 시인한 뒤 내린 결정이다. 검찰은 오승환의 도박 액수가 구속영장 청구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상습도박 혐의가 인정된다며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의혹을 빨리 벗고 싶다"고 했지만 검찰 조사로 모든 게 바뀌었다. 도덕성에 흠집이 나 메이저리그 진출이 사실상 무산됐고, 일본으로도 돌아가기 어려워졌다. 일본은 이미 불법도박 문제로 한 차례 혼란스러웠다. 일본 프로야구(NPB) 조사위원회는 지난 11월 10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 후쿠다 사토시(32), 카사하라 마사키(24), 마츠모토 타츠야(22)가 불법도박에 연루된 사실을 확인하고 모두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요미우리 구단 대표인 하라사와 아쓰시(59)도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혐의가 확인될 경우 오승환에게도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수 있다. 요쓰후지 게이치로 한신 사장(55)은 "한국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문제가 달라진다. 오승환이 기소될 경우 그 시점에 바로 협상을 중단한다. 다른 외국인 투수는 언제든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경우 오승환은 퇴로마저 막혀 사면초가에 몰릴 수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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