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고에 태양광 방음벽 설치...전기 생산· 소음 차단

노원고등학교 주변 동부간선도로 소음 피해 막고 전기 생산하는 일거양득의 전국 최초 태양광 방음벽 설치 완료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전 지구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방음벽 기능과 태양광 발전설비 기능을 동시에 갖춘 전국 최초의 태양광 방음벽을 설치 완료했다. 구는 동부간선도로 옆에 위치한 노원고등학교 주변(노원로 586)의 기존 방음벽이 일부 파손되고 균열이 있어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해치고 안전에도 위험이 있다고 판단, 총 4억원을 들여 지난 8월부터 4개월여 간의 공사 끝에 노원고 주변의 노후 방음벽을 전면 교체했다. 미관 향상과 소음 차단 효과를 높이기 위해 높이 3.5m, 길이 105m 방음벽을 기존 흡음형에서 투명형으로 교체했다.

노원고 앞 태양광 방음벽

특히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전국 최초로 방음벽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방음벽 상단에 설치했다. 260W 태양광 모듈 120장을 2단으로 설치해 방음벽을 세워 시간당 31.2kwh, 연간 총 3만6000kwh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구는 내다봤다. 이는 연중 1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또 노원고등학교 정문 앞에 ‘태양광 발전 현황판’을 설치해 현재 발전량, 누적 발전량, Co2 저감량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구는 태양광 방음벽 설치 완료에 따른 준공식을 오는 14일 오후 2시 노원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갖는다. 이날 준공식은 김성환 구청장, 시·구의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의 발걸음이 점점 더 빨라지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면서 “다행히 구는 소음도 잡고 전기도 생산하는 전국 최초의 태양광 방음벽이 4개월여간의 공사 끝에 마침내 준공됐다”고 말했다.또 “앞으로도 우리구는 탈핵에너지 전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해 지구의 내일을 생각하는 1등 자치구가 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해 아파트베란다 미니태양광 보급사업을 펼치고 있다.

노원고 앞 태양광 방음벽

또 2013년부터 구청 청사 4층에서 8층 외벽에 태양광모듈 250w 150장을 설치해 총 6만1607kWh 전기를 생산, 약 910만원 전기료를 줄이고 있다. 아울러 구청 주차장에 협동조합 방식으로 세운 ‘노원 햇빛과 바람 발전소’는 그동안 7만781kWh 전기를 생산(895만원 상당)해 한국전력에 판매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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