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생산시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연내 발효를 앞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는 우리 수출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 일본 등 주요 경쟁국들과의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여느 FTA보다 각별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9일 KOTRA 가 중국 소재 17개 무역관을 통해 선정한 대(對)중국 수출유망 품목을 보면 농식품분야에서는 조미김, 유제품(우유), 감귤류 등 건조과일, 유아용분유, 인삼제품, 뷰티식품, 소시지 등 가공식품, 커피, 과일주스, 베이커리제품, 에센셜오일, 천연꿀 등이 꼽혔다.조미김은 중국의 수입관세율은 15%로 매년 0.75%씩 20년간 균등철폐된다. 한국의 수입관세율은 8%로 매년 1.6%씩 5년간 균등철폐된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웰빙식품을 많이 찾으면서 조미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중국의 조미김 수입액은 5159만 달러로 전년 대비 81.9% 증가했다.한류의 영향으로 조미김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어, 고품질 간식으로서의 김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유의 경우 한· FTA에서는 양허 제외된 품목이나, 중국 정부의 '해외 유제품생산업체(품목) 등록제' 시행으로 중단되었던 흰우유(살균유) 수출이 올해 7월부터 재개돼 향후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중국에서는 자국산 유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수입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 추세다. 특히 고소득층 소비자들은 수입 우유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품질이 좋은 고가 제품을 구매하려는 성향이 있다. 한국산 베이커리 제품은 중국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관세 철폐 효과로 대중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중국인의 식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베이커리 제품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08년~2012년 중국 베이커리식품 산업의 판매수익 증가율은 연평균 28.85%를 기록했다. 2014년 중국의 베이커리 제품(스위트 비스킷) 수입액은 2억 40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최근에는 간식뿐만 아니라 아침식사 대용 등 주식 대체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어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기준 베이커리식품 산업의 판매 규모는 전년 대비 13.6% 증가한 1886억 6400만 위안을 돌파했으며 2017년까지 4658억 2900만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생활용품은 여성위생용품(생리대), 주방용 유리제품(유리밀폐용기 등), 의약품, 화장품, 샴푸, 탈모예방제품, 네일아트 등이 유망품목으로 꼽혔다. 유아용 기저귀와 여성용 생리대에 쓰이는 고흡수성 수지의 중국 수입 관세율은 6.5%로 10년 내 폐지될 예정이므로, 중국에 원재료를 가져가 가공하거나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 모두 관세 인하 효과를 향유할 수 있다. 유리밀폐용기는 한국의 수입 관세율은 8%로 매년 1.6%씩 5년간 균등철폐된다. 중국의 주요 수입국은 일본, 멕시코, 한국 등으로 일본과 멕시코는 중국과 FTA 미체결 국가이다. 이에 따라 한ㆍ중 FTA 발효 시, 중국 내 한국 유리 밀폐용기에 대한 신뢰도 향상과 관세 인하 효과를 통해 대중 수출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화장품은 중국의 수입 관세율(6.5%)의 20%를 5년간 균등철폐하도록 돼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 기초제품을 중시한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기초화장품의 점유율은 48%에 달한다. 한국 브랜드는 동양인들의 피부에 적합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며 특히 젊은 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중국산업연구망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1625억위안(2013년 기준)에서 2018년 2668억 위안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 화장품 및 일용화학품은 인지도가 높고 소비자들의 선호도 또한 높으나, 탈모예방 제품은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중국 약재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한방 기술을 접목한 제품으로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액세서리의 중국의 수입 관세율은 17%로 매년 1.7%씩 10년간 균등철폐된다. 한국의 수입 관세율은 8%로 매년 0.8%씩 10년간 균등철폐된다. 중국 액세서리 시장에서 중·저 제품은 중국 브랜드가 대부분이고,고급 액세서리는 주로 수입 제품이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연예인들이 착용하는 액세서리가 자주 노출되면서 한국산 액세서리는 인지도가 높다. 특히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한국산 액세서리를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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