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칸센 인도 달린다…체면 구긴 중국

인도네시아 고속철 건설 中 에게 내준 일본, 인도 수주 따내…통큰 차관도 제공

▲후지산(富士山)을 배경으로 달리고 있는 일본 신칸센(新幹線)/블룸버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인도 첫 고속철도 건설을 둘러싸고 수년간 벌여온 중국과 일본의 경쟁이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1~13일 인도 방문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일본의 고속철 신칸센(新幹線)의 인도 건설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8일 보도했다. 일본과 중국은 인도의 고속철 건설 수주를 따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중국은 일본에 비해 저렴한 건설비용을 강조했고 일본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안전성으로 밀어붙였다. 특히 그동안 경합을 벌여온 인도네시아 고속철 수주가 중국에게 돌아가면서 일본의 마음은 더 급해졌다. 중국은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다-반둥간 150km 고속철도 건설을 따냈다. 인도가 이번에 일본의 손을 들어주면서 중국과 일본은 자국 고속철 국제화를 위해 중요한 동남아시아 고속철 사업을 하나씩 주고받게 됐다. 지금까지 일본 신칸센의 해외 수주 실적은 대만이 유일하다. 일본이 1964년부터 신칸센을 운영하면서 세계 고속철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일본이 이번에 건설하게 될 고속철 구간은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 뭄바이와 구자라트 주 아마다바드를 잇는 505㎞다. 현재 이들 도시를 이동하려면 8시간이 걸리지만 시속 320km 속도의 신칸센으로 달리면 2시간만에 도착할 수 있다. 인도 정부는 이번 노선을 시작으로 7개 노선에서 고속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인도 고속철은 오는 2017년 착공해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JR동일본, 가와사키 중공업, 히타치 등의 일본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에 참여한다. 일본은 단순한 신칸센 수출이 아닌 철도 등 인프라 건설과 운행 시스템과 같은 기술을 모두 제공할 계획이다. 총 건설비용은 146억달러가 예상되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81억달러를 일본이 인도에게 차관 형태로 제공한다.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는 양국이 차관을 연 0.5% 이자로 50년에 걸쳐 상환하도록 하는 조건에 합의할 것 같다면서 이는 일본이 통상 해외에 제공하는 차관 조건(1.5%이율, 25년간 상환)에 비하면 매우 매력적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의 인도 방문 기간에 합의를 성사하기 위해 이즈미 히로토(和泉洋人) 일본 총리특별보좌관이 조만간 인도를 방문해 철도부 등과 세부사항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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