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의에서 감산 합의 도출 실패 후폭풍의 결과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2.32달러(5.8%)나 하락하며 37.6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금융위기 공포가 몰아치던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브렌트유도 장중 2.30달러(5.30%) 하락한 40.70달러에 거래를 마쳐 역시 30달러대 진입이 초읽기다.저유가 여파로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장중 평균 4%대 급락을 보이면서 뉴욕증시의 다우종합지수도 117.12포인트(0.66%) 하락한 1만7730.51에 마감했다. 유가 추락은 OPEC이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저유가에 대한 회원국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데도 OPEC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 4일에도 감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원유 거래 전문가들은 석유수출 규제가 풀리길 기다려온 이란이 내년 1월쯤 본격적인 증산에 나설 경우 공급 과잉현상은 더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예보되며 난방유 수요 감소와 원유 재고 증가도 예상된다.달러 강세도 유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중 금리 인상에 나서면 미국 달러로 결제되는 원유시장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컨설팅업체인 캡록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르비스 애널리스트는 "WTI는 곧 배럴당 32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북미 셰일 오일 업계의 향배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30달러대의 유가에선 버틸 수 있는 셰일 업체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내년부터 셰일 오일 생산 업체들이 생산을 포기하거나 도산하면 비로소 저유가 기조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할 것이란 예상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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