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강대강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강(强)철수'라는 별명까지 얻어가며 센 행보를 이어가는 안 전 대표에 이어 문 대표 또한 머뭇거리는 모습이 사라졌다. 이른바 '강(强)재인'을 방불케 한다.문 대표는 지난 3일 좀 더 고민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을 깨고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을 거절했다. 문 대표는 해당 기자회견에서 "총선을 앞둔 전대는 사생결단과 분열의 전대가 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공멸"이라며 "대표직을 사퇴하고 다시 전대에 나서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다. 물러난다면 깨끗이 그만두고 뒤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문 대표의 입장에 당은 발칵 뒤집혔다.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제안 이후, 문 대표는 "기다려 달라"고 호소해왔다. 당 안팎에선 찬반을 확신하진 못해도 이같은 초강경 모드는 예상치 못했다. 이에 안 전 대표의 측근인 문병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회견이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본다"면서 "당 대표께서 분열의 길을 가시고 계신다. 나만 옳다는 독선에 빠져 있다"고 맹비난 했다. 결국 안 전 대표도 '강철수'의 면모를 다시금 보였다. 문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당의 앞길이 걱정된다"면서 "당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 우려된다"고 다소 분노했다. 문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밝힌 입장이었다. 고심의 여지도 없이 곧장 맞받아친 모양새다. 문 대표의 강공 드라이브에 강철수도 역공하는 양상이다. 앞서 안 전 대표는 광주에서 열린 혁신토론회에서 '강철수'가 돼달라는 언급이 나온 것에 대해 "다시 (저에게) 기대를 가지기 시작했다는 말씀"이라고 반겼다. 그는 또한 "벤처 기업가로 살아남은 사람 중에 유한 사람은 없다"고 강조하며 본인의 강한 모습을 강조했다. 한데 지난 4일 문 대표는 갑자기 안 전 대표의 10대 혁신안을 전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안 전 대표가 제안한 10대 혁신안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이 있었다"며 "(혁신안 수용 등을 위해)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실무 작업에 착수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표가 최재성 총무본부장에게 '신속하게 절차를 밟을 것을 지시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하루는 거절, 하루는 전면 수용이라는 문 대표 행보는 기존의 모습과 달랐다. 안 전 대표와 '밀고 당기기'를 이어가며 잇따른 승부수를 던지는 문 대표. 정치적으로 '강'해진 것으로 비춰졌다. 이에 더해 문 대표는 당내 물의를 일으킨 노영민, 신기남, 유성엽, 황주홍 의원 등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직접 주문했다. 당내 기강잡기에도 전면에 나선 모양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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