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포츠담광장에 '통일정자'

창덕궁 상량정 원형 모방…"한국 상징 '랜드마크' 기대"

베를린 포츠담광장에 들어선 '통일정자'.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독일 수도 베를린 시내 한복판인 포츠담광장(포츠다머플라츠)에 한국의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정자'가 들어섰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박영국)은 25일 오전(현지시간) 통일정자가 들어선 옛 베를린장벽 옆 포츠담광장 남단 현장에서 준공식을 열고 통일정으로 명명된 이 정자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 정자는 앞서 지난 3월 드레스덴에 조성된 '한국광장', 이달 9일 베를린장벽 실물이 있는 보른홀머슈트라세에 건립된 '통일을 위한 소통의 문'과 함께 독일 내 3대 상징물로 기능할 전망이다.총 4억원가량의 사업비가 투여된 통일정은 한국산 소나무와 기와, 석재를 자재로 쓰고 창덕궁 상량정을 실측한 원형을 모방해 높이 8m, 지름 6m 규모로 지었다. 통일정 글씨는 서예가 정도준씨가 썼고, 중요무형문화재 각자장 보유자인 김각한 명장이 그 글씨를 현판에 새겨넣었다. 또한 기왓장에 독일 시민 100여명이 남북 평화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를 적었고, 정자 주변엔 높이 3.6m, 폭 1.2m짜리 옛 베를린장벽 조각 3개가 들어섰다. 베를린시(市) 미테지구청은 주독 한국문화원의 요청에 따라 165㎡(약 50평) 공간을 2년간 무상으로 임대해 줬고, 이후 연장 여부를 심사하기로 했다. 주독 한국문화원은 베를린 시내에서 견줄 수 있는 광고판 2곳의 면적당 평균 광고효과를 기초로 통일정이 하루 약 10만유로(약 1억2200만원)의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수 주독대사는 축사에서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의 현실을 안고 있는 우리에게 포츠담광장의 통일정은 독일의 통일을 한반도의 현실로 이어가자는 소망과 의지를 담고 있다"며 "베를린 시민과 관광객들이 통일정에서 잠시 쉬면서 한국건축미를 만끽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통일을 함께 기원해주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한독의원친선협회 소속인 홍일표ㆍ강석호ㆍ류지영ㆍ박인숙 새누리당 의원과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 대변인실 관계자 등 양국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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