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때 이런 장비 있었더라면…

해경, 세계 최초 선박 무전기 온오프 여부·채널 확인 가능한 장비 개발...20일 오후 시연회 개최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20일 해상용 무전기 전원 꺼짐 여부와 사용 채널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VH자동식별장치를 개발해 시연회를 가졌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해상에서 선박 상호간 무전기 전원 온·오프(On/Off) 여부 및 사용 채널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됐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처럼 이같은 장비가 없어 유사시 선박 상호간 또는 해상교통관제센터-선박간 제때 상황 파악 및 신속한 구조작전이 불가능했던 문제점이 해소될 전망이다.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본부장 홍익태)는 2일 오후 인천 소재 해경 본부에서 해상에서 상대 선박의 무전기 전원이 켜져 있는지, 사용하고 있는 채널이 몇 번인지 등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치(VHF 자동식별장치)를 개발 완료해 시연회를 갖는다. 이 장치는 해상에서 선박 상호간 원활한 통신이 안 되고 상대선박을 호출·확인할 수가 없어 선박 충돌에 의한 대형 해상재난으로 연결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기존의 해상용 무전기는 선박과 선박, 선박과 육상간의 통신에서 상대방의 정보를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해경이 이번에 개발한 VHF 자동식별장치는 상대 선박의 무전기 채널이 몇 번인지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장비다. 기존 비상호출채널에서 호출하고 응답이 없으면 무전기 채널 1번에서 99번까지 호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준다. 긴급한 상황 발생시 최대한 시간을 절약해 상황파악·구조작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 선박의 무전기 전원이 켜져 있는지 꺼져있는지도 알 수 있다. 기존 무전기로는 상대 선박의 무전기 전원이 꺼져 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계속 호출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수 밖에 없다. 이 장비를 장착하면 상대 선박의 무전기가 꺼져 있다는 사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휴대전화 등 2차 통화 장치를 통해 상대 선박을 호출할 수 있다. 비상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해상교통관제 측면에서 선박의 효율적 관리도 가능해진다. 이 장비는 관제 구역내 대기 중인 선박은 화면상에서 선명, 선박속력 등의 제원정보를 흰색으로 표시해주고, 타 채널 대기선박 또는 전원이 꺼져있는 선박은 붉은색으로 표시해 줘 쉽게 인지할 수 있게 해준다. 해경 관계자는 "국내특허 장치가 개발 완료됨에 따라 국·내외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 2월 일본 동경 국제회의에도 참가해 연구 개발 내용 등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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