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챔피언십의 격전지 '우승 키는 21개의 워터해저드를 피하는 법'
투어챔피언십의 격전지 티뷰론골프장 18번홀 그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티뷰론(Tiburon)'.스페인어로는 '상어'라는 의미다. 20일(한국시간) 대장정에 돌입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5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의 격전지가 바로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장(파72ㆍ6540야드)이다.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이 디자인을 맡아 악명 높은 난코스를 조성한 뒤 골프장 이름을 아예 티뷰론으로 명명했다.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세계랭킹과 상금랭킹, 다승,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 등 타이틀 전부를 걸고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는 곳이다. 리디아 고가 현재 세계랭킹 0.09점, 상금랭킹 18만 달러, 올해의 선수 3점을 앞서 있고, 박인비는 평균타수에서 0.016타 우세한 상황이다. 다승은 공동선두(5승)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모든 게 뒤집히는 상황이다.우승의 관건은 '상어'를 사냥하듯 치밀한 전략과 이를 위한 샷의 정확도다. 코스 전장이 긴 것은 물론 좌우로 휘어지는 도그렉홀에다가 21개의 대형 워터해저드, 그린 앞에는 어김없이 벙커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시그니처홀의 연속이다. 첫홀인 1번홀부터 파5로 시작하고, 페어웨이 왼쪽에 대형 워터해저드가 등장하는 등 압박감을 연출한다. 5번홀(파3)까지 스코어를 지키면 상대적으로 만만한 6~8번홀에서 숨을 돌릴 수 있다. 9번홀(파4)이 핸디캡 1번홀, 가장 어렵다. 후반은 반면 무난하게 시작하다가 홀을 거듭할수록 워터해저드와 벙커가 늘어나 발목을 잡는다. 승부처는 마지막 18번홀(파4)이다. 전장이 425야드나 되는데다가 페어웨이 왼쪽으로 워터해저드가 그린까지 따라 붙는다. 깊은 러프에 잡히면 파를 포기해야 한다.박인비는 2013년 공동 5위(11언더파)로 선전했다가 지난해 그린에서 고전하면서 공동 24위(이븐파)에 머물렀던 아픔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하는 과정에서 '짠물퍼팅'을 되찾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리디아 고는 코스와의 찰떡궁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3년 프로데뷔전에서 공동 21위(4언더파)에 그쳤지만 지난해 10언더파를 작성한 뒤 연장혈투 끝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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