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대만 정부가 내년 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재가입 신청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장성허(張盛和) 대만 재정부장(장관급)이 이르면 내년 초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원국 가입을 다시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 등이 11일 보도했다.장 재정부장은 이날 입법원(국회) 재정위원회에 참석해 AIIB 가입 시기에 대한 국민당 입법의원들의 질의에 "AIIB가 연말 신규 회원국을 정식으로 처리한 후 이르면 내년 초 '중화타이베이'(中華臺北·Chinese Taipei)라는 명칭으로 가입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들 매체가 전했다.대만은 지난 3월31일 중국 측에 AIIB 창립회원국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가입이 불허됐다. 대만의 명칭에 대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이견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대만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사용하는 중화타이베이로 AIIB 가입을 신청했지만, 중국은 '중국타이베이'(中國臺北)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타이베이'도 영문으로는 'Chinese Taipei'로 표시되지만, 중국어로는 '중국 내의 타이베이'로 해석될 여지가 강해 대만이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장 부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공개 석상에서 대만의 시의적절한 가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며 "중국이 중화타이베이 명칭이 대만의 마지노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AIIB) 대표가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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