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70억, 최태원 60억, 이명희·정용진 60억, 박용만 30억면세점 특허 심사기준에 사회기여도 100점 책정, 잇따른 기부신세계 이명희·정용진 첫 모자(母子) 동반 기부 전례 남겨 화재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연말 특허가 종료되는 시내면세점 사업권의 새 주인이 이번 주말 결정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청년희망펀드 기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재계에서는 기부금과 관련해 ‘형님보다는 적게 아우보다는 많이’ 내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로 자리 잡혀 있지만 면세점 사업권 입찰을 앞두고 이러한 관례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면세점 입찰과는 관계없지만 청년희망펀드 기부의 스타트는 재계 서열 1위와 2위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끊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지난달 22일과 25일 각각 200억원, 15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했다.다음으로는 재계 순위 3위이자 이번 면세점 입찰 경쟁에 참여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순서였지만 예상을 깨고 재계 순위 5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청년희망펀드에 사재 70억원, 롯데 임직원 30억원 등 총 100억원을 기부키로 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국민적 관심사를 사고 있는 특수한 상황속에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과 ‘롯데월드타워점’을 수성하기 위해 빠른 의사결정을 했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은 롯데그룹 보다 이틀 뒤인 지난 1일 청년희망펀드에 60억원과 임직원 40억원을 모아 총 10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내놓았다.재계 서열 13위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사재 30억원과 임원진 5억원 등 총 35억원을 기탁했다. 마지막으로는 재계 서열 14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11일 사재에서 60억원을 기부금으로 출연하고 그룹 임원진이 40억원을 기부키로 했다.면세 입찰 기업중 재계 순위는 막내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같고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보다 많은 금액의 사재를 출연한 것이다. 특히 이명희 회장의 공식적인 첫 기부이자 전례를 찾기 힘든 오너 모자(母子)의 합동 기부로 관심을 끌었다. 이명희 회장과 정 부회장은 각각 30억원을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이번 면세점 입찰에 의지가 강하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속초 신세계 영랑호 리조트에서 진행된 대졸 신입 1년차 연수캠프에 참석해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며 “오직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 찬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며 신세계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프로그램인 ‘지식향연’에 기조 연설자로 직접 나설 만큼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도 평소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미래세대가 어려운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차세대 리더로 성장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흔쾌히 이번 기부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처럼 경쟁적으로 상생 공약을 내놓은 이유는 면세점 특허 심사기준에 사회기여도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평가 총 점수 1000점 중 100점이 사회기여도 부문에 책정돼 있기에 조금이라도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기부에 나섰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서울시내 면세점 중 올해 면세점 특허가 만료되는 곳은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월드타워점(12월31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등이다. 관세청은 오는 14일 충남 천안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프레젠테이션 평가를 거친 뒤 최종 심사를 할 예정이다.한편 청년희망펀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범사회적으로 조성된 펀드로 기탁된 기부금은 청년 취업기회 확대, 구직애로 원인 해소, 민간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 등에 쓰여진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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