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홍콩의 유력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 투도우(Youku Tudou)' 인수를 발표했는데 이후 주말 동안 알리바바가 SCMP를 발간하는 SCMP그룹과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루머가 돌았다고 차이나 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알리바바측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알리바바 대변인은 루머에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SCMP그룹측도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SCMP그룹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웨이보 계정에 차이나데일리 보도를 링크해 눈길을 끌었다. SCMP 그룹의 최대 주주는 말레이시아 재벌인 케리 그룹이다. 알리바바의 SCMP 인수설은 SCMP의 편집장 교체 발표로 표면화됐다. 알리바바가 유쿠 투도우 인수를 발표한 날, SCMP는 왕 샹웨이 편집장 사임을 발표했다. 왕 편집장은 2012년 SCMP에 합류했는데 이전에는 차이나 데일리, BBC 등에서 근무했다. 왕 편집장은 내년 1월 물러나며 현재 부편집장인 태미 탐이 내년 1월1일부터 편집장을 맡게 된다. SCMP는 최근 6개월 동안 30여명의 직원이 퇴사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다. SCMP는 중국 체제에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매체다. 지난 2013년 SCMP는 마윈 회장과 인터뷰에서 1989년 톈안먼 민주화시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으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미디어 그룹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최근 상하이 소재 모바일 뉴스 앱인 '더 페이퍼'는 알리바바 그룹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운영하는 시나그룹과 지분 인수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알리바바의 SCMP 인수설은 2013년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저스의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인수를 떠올리게 한다.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두고 알리바바와 아마존이 경쟁하고 있지만 마 회장은 묘하게 베저스의 행보를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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