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제주항공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결과가 화제다.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7조399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제주항공이 성장성에 배팅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31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28~29일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배정 물량 110만주에 대해 4만4380건(4억9330만주)의 청약 신청이 몰렸다. 경쟁률은 448.5대 1에 달했다. 청약 증거금은 7조3996억원으로 이는 올 한 해간 이뤄진 공모주 청약증거금 중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난 7월 1~2일 청약한 코스메틱 브랜드 토니모리에 몰린 청약증거금이 7조5773억원으로 1위다. 토니모리의 경우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청약 확대로 이어졌다. 제주항공의 청약증거금은 역대 일반 공모 중에서도 6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금액이다. 역대 순위로는 현대자동차의 광고를 맡고 있는 이노션의 청약증거금 6조9661억원(경쟁률 204대 1)보다 많다.이는 제주항공의 성장성에 대한 배팅이다. 제주항공은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다음달 6일 상장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1일과 22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도 3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수요 예측에 참여한 전체 740곳의 기관 투자자 가운데 739곳이 공모 희망가 상단인 2만8000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했다. 결국 최종 공모가는 3만원으로 정해졌다.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가져온 결과다. 항공업계는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확산되기 전까지 역대 최대 수준의 항공여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제주항공은 메르스에도 상반기간 2868억원의 매출과 307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제주항공은 상장 후에도 2020년까지 항공기를 40대까지 늘리고 노선도 60개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운송업의 특성상 3분기 실적이 가장 좋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에 대한 인기가 이어져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비수기간 제주항공의 수익 창출력이 향후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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