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 가짜 논란 재연…문화재청 '문화재 지정 대상 아니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수년 전부터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라는 주장과 진위가 불분명하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는 '증도가자'(證道歌字)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재연됐다.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고려시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됐던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금속활자 7개가 위조품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과수 관계자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의 안쪽과 바깥쪽을 살펴본 결과 다른 수치가 나온 것을 확인, 이는 세월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국과수가 조사한 금속활자들은 '증도가자'(證道歌子)로 주장된 활자들의 일부다. 증도가자는 고려 고종 26년(1239) 목판본으로 복각한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보물 758호, 증도가)를 찍을 때 사용한 금속활자다. 증도가자로 알려졌던 활자는 개인 소장품인 다보성고미술이 가진 101개와 함께 고인쇄박물관이 7개, 국립중앙박물관이 1개를 소장 중이다.문화재청은 현재 3개 분야 12명의 ‘고려금속활자 지정조사단’을 구성해 증도가자에 대한 지정조사를 실시 중에 있다. 앞서 문화재청의 의뢰로 지난해 6월 부터 연구용역을 실시한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증도가자가 11세기 무렵 제작된 것으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1377년 제작)에 사용한 활자보다 백여 년 이상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보고서를 지난 2월 제출한 바 있다. 이번에 국과수가 내놓은 증도가자 위조 판단에 대해, 문화재청은 "국과수 조사대상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장 금속활자 7점’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대상은 아니다"라며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장 금속활자 7점에 대한 국과수의 조사 결과를 지정 신청된 모든 금속활자로 확대하여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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