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출시]'수업 도중 나왔다' 새벽공기 데운 로즈골드

아이폰6s 국내 출시 첫날20시간 대기 1호 가입자…"줄 서기 위해 접이식 의자도 구매""시험 보러 간 딸 대신…" 55세 어르신도 행렬 가세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수업 중에 행사한다는 공지 보고 바로 나왔어요. 인생에서 못 잊을만한 상황이네요."23일 오전 6시30분. 아직 해가 제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은 새벽이지만 서울 종각 'T월드카페' 앞은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6S를 사기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담요까지 두르고 줄을 선 인파 속에는 얼굴에 기대감이 잔뜩 묻어나는 대학생부터 책을 읽고 있는 5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했다. 20시간 가량을 함께 기다려준 낯선 사람들은 나이·성별을 불문하고 이미 '동지'가 돼 있었다.하루 전인 22일 오후 12시부터 가장 먼저 달려와 줄을 선 대학생 김동하(22) 학생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다가 행사를 한다는 공지가 올라온 것을 보고 바로 달려왔다"며 "첫번째 제품인 아이폰3G 때부터 줄곧 아이폰만 이용해 왔다"고 했다.그는 긴 대기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접이식 의자도 구매해 왔다. 사용하던 아이폰6를 분실하게 된 것이 20시간의 줄을 서게 된 배경이다. 1호 가입자가 되는 김동하 학생에게는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워커힐호텔 숙박권, 스와로브스키 팬, 닥터드레 헤드폰 등이 제공된다.오른쪽 어깨에 가방을 들쳐 멘 채 줄을 선 직장인 정현석(31)씨는 대구에서부터 달려왔다. 그는 "여러 스마트폰을 써봤지만 아이폰이 가장 맘에 든다"면서 "대구로 출장을 갔다가 아이폰 행사 공지를 보고 바로 왔는데 1등을 놓쳤다"면서 아쉬워 했다.

정 씨는 "어제 오후부터 줄을 서려는 사람들이 많이 왔었지만 이미 1·2·3등이 앞에 있는 것을 보고 돌아가는 사람도 많았다"고도 덧붙였다.시험을 보러 간 대학생 딸을 위해 새벽부터 나온 어르신도 눈에 띄었다. 올해로 55세인 김 모 씨는 "혹시 추울까봐 모자도 쓰고 두꺼운 잠바까지 챙겨나왔다"면서 "딸이 (아이폰6s 로즈골드를)갖고 싶어하는데 시험을 보러 가는 바람에 대신 사러 왔다"고 말했다. 그의 손에는 개통에 필요한 딸의 주민등록증과 책 한권이 들려있었다.이날 이동통신3사는 일제히 아이폰6s·아이폰6s플러스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통3사가 공개한 출고가는 당초 애플이 발표한 것보다 6만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됐다. 미국내 출시가보다 10만원 가량 비싸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이동통신 3사와 애플이 출고가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아이폰6S의 출고가는 모델별로 16G 제품이 86만9000원, 64G 99만9900원, 128G는 113만800원이다. 아이폰6S플러스의 출고가는 16G는 99만9900원, 64G 113만800원, 128G 126만1700원이다.

당초 애플일 밝힌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6S의 경우 16G가 92만원, 64G 106만원, 128G 120만원이었다. 아이폰6S플러스 16G가 106만원, 64G 120만원, 128G 134만원이었다. 실제 출고가는 모델별로 약 6만원 가량 낮아졌다. 최고 공시지원금은 12~13만원대다. 기대에는 못미친 수준이라는 평가다. 가장 저렴한 아이폰6S 16G 제품를 최고 요금제로 구입해도 70만원을 훌쩍 넘는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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